죄수·탈옥

종신형 복역 중 달아났다 ’49년’ 만에 검거된 도망자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였던 마틴 루터 킹 목사는 1968년 3월29일 흑인 환경미화원들의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테네시주 멤피스를 방문했다.

멤피스의 로레인 모텔에 투숙한 킹은 4월4일 2층 발코니에 서 있다가 저격 당했다. 그는 응급처치를 받았으나 끝내 깨어나지 못했다. 당시 그의 나이 39세.

이후 미국 전역에서 킹 목사의 죽음에 분노한 흑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도시 중심부에서 방화와 건물, 차량 파괴, 약탈 등 폭력시위가 벌어졌다.

이때 피츠버그의 한 주택에 화염병이 날아들었다. 불은 집 전체로 번지면서 안에 있던 72세 여성이 화상을 입고 사망했다.

경찰은 방화범으로 레너드 모세를 체포했다. 그는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 수감됐다.

3년 후인 1971년 모세(19)는 할머니 장례식에 참석차 밖으로 나왔다가 종적을 감췄다. 미연방수사국(FBI)은 수배령을 내리고 그의 검거에 나섰다. 수천 건의 관련 제보가 쏟아졌지만 결국 검거하는데 실패했다.

그의 행방은 40년이 넘게 묘연했다.

그러던 2020년 4월 우연찮게 그의 길고 길었던 꼬리가 잡혔다.

미시간주 그랜 블랑에서 폴 딕슨이라는 인물이 사기와 불법 처방전을 쓴 혐의로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그의 지문을 채취해 범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조회했다.

그랬더니 또 한 사람의 지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가 바로 모세(68)였던 것이다. 지금까지 그는 다른 사람으로 살며 수사기관의 수사망을 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해서 모세는 도주한 지 49년 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FBI에 따르면 그는 1999년부터 미시간주에서 약사로 일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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