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호수에서 잡은 ‘두 개의 입을 가진’ 물고기의 비밀


미국 북동부 뉴욕주와 캐나다 국경 사이에 넓게 펼쳐진 섐플레인 호수. 길이 172킬로미터(km), 가장 넓은 곳의 너비가 23킬로미터(km)에 달하는 이 거대한 호수는 평화로운 풍경으로 이름난 곳이다.

하지만 이 호수는 최근 몇 년 사이 전 세계 누리꾼과 생물학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의 무대가 되었다. 평범한 낚시꾼의 낚싯대에 걸려 올라온 한 마리의 물고기 때문이었다.

“내 눈을 믿을 수 없었다” 호수에서 마주한 기이한 생명체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하던 어느 날, 데비 게디스(Debbie Geddes)라는 이름의 여성은 남편과 함께 섐플레인 호수로 낚시를 떠났다. 큰 물고기가 잡히기를 바라며 호수 깊은 곳으로 낚싯대를 드리운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였다.

낚싯대 끝이 묵직하게 가라앉으며 강한 신호가 왔다. 손끝으로 전해지는 무게감은 여느 때와 확실히 달랐다. 게디스는 온 힘을 다해 낚싯줄을 감아올렸다. 마침내 물줄기를 가르며 모습을 드러낸 것은 어른 팔뚝만 한 크기의 커다란 ‘호수송어’였다.

기쁨도 잠시, 물고기의 얼굴을 확인한 게디스는 비명을 지를 뻔했다. 물고기의 입 아래에 비슷한 크기의 또 다른 입이 하나 더 달려 있었기 때문이다. 숨을 쉴 때마다 두 개의 입이 뻐끔거리는 모습은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 나오는 외계 생물 같았다.


게디스는 당황스러운 마음을 진정시키며 물고기의 상태를 살폈다. 기이한 외형과 달리 물고기는 무척 건강하고 힘이 넘쳤다. 그녀는 서둘러 휴대전화를 꺼내 이 기묘한 물고기의 모습을 여러 장의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물고기를 다시 호수로 돌려보냈다.

사건은 게디스의 동료 낚시꾼이 이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사진은 수십만 회 이상 공유되며 세계적인 화제가 되었다.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은 ‘왜 이런 물고기가 태어났는가’로 쏠렸다. 가장 먼저 제기된 것은 환경 오염설이었다. 한 누리꾼은 “섐플레인 호수에는 캐나다 정화 시설에서 나오는 하수가 흘러든다”며 “오염된 물 때문에 유전자가 변형된 돌연변이일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호수 주변의 농경지에서 흘러나온 화학 물질이나 과거 공장 지대의 폐수가 원인일 것이라는 그럴듯한 분석도 잇따랐다.

호수의 오염 문제는 실제로 지역 사회의 오랜 고민거리였기에, 이 주장은 설득력을 얻는 듯했다. 사람들은 인간의 이기심이 만들어낸 기괴한 결과물이라며 안타까움과 우려를 쏟아냈다.

사진 속에 숨겨진 진실, 생물학자들의 다른 시선

그러나 사진을 정밀하게 분석한 수중 생물 전문가와 학자들의 견해는 달랐다. 전문가들은 이 물고기가 처음부터 입 두 개를 가지고 태어난 돌연변이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물고기의 뼈와 신체 구조상, 실제로 음식을 삼키고 소화기관으로 연결되는 진짜 입은 위쪽에 있는 하나뿐이라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아래에 있는 또 다른 입의 정체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내놓은 가장 유력한 가설은 ‘과거의 부상’이다.

생물학자들은 이 물고기가 아주 어릴 때 다른 낚시꾼의 낚싯바늘에 걸렸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물고기가 살아남기 위해 거칠게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낚싯바늘이 아래턱과 목 주변의 살점을 크게 찢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시 찢어진 상처는 아물었지만, 완전히 붙지 않고 구멍이 난 채로 흉터가 남았다. 물고기가 자라면서 이 흉터 부위도 함께 커졌고, 결국 겉보기에는 완벽한 두 개의 입처럼 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간이 남긴 흔적, 그리고 생명의 위대한 의지

결국 이 물고기는 환경 오염으로 인한 괴생명체가 아니라, 인간이 남긴 날카로운 바늘의 상처를 극복하고 살아남은 강인한 생존자일 가능성이 높다. 턱 밑이 뚫려 음식을 먹거나 숨을 쉴 때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 힘들었을 터였다.

그럼에도 이 물고기는 거친 호수 생태계에서 당당히 어른 팔뚝만 한 크기로 자라났다. 게디스가 목격했던 “지치지 않고 힘이 넘치던 모습”은 상처를 이겨낸 생명의 강인한 생활력을 증명하는 셈이다.

공포와 호기심으로 시작된 ‘두 입 물고기’ 소동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남긴다. 우리가 취미로 혹은 무심히 던진 낚싯바늘 하나가 호수 속 생명체에게는 평생 안고 가야 할 큰 흉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금도 섐플레인 호수 깊은 곳 어디가에서는 인간이 남긴 흔적을 몸에 새긴 채, 묵묵히 물살을 가르는 그 물고기가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른다. 두 개의 입으로 숨을 쉬며, 자연이 부여한 삶을 완강하게 이어가고 있을 그 생명체의 뒷모습이 호수의 푸른 물결 너머로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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