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40년 정글 살다 문명 복귀 8년만에 사망한 ‘실사판 타잔’


베트남은 동남아시아의 인도차이나 반도 동부에 있는 나라다.

지정학적 특성 때문에 외국의 침략과 지배를 자주 받아왔다. 1960년부터 1975년까지 통일 과정 중 미국을 상대로 ‘베트남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호반탄은 전쟁 중 어머니와 두 아들을 잃었다. 큰 슬픔에 빠졌던 그는 나머지 가족들을 살리기 위해 아내와 살아남은 두 아들을 데리고 안전한 숲으로 피신했다.

탄은 전쟁의 충격으로 정신이 온전치 않았다.

그는 아내를 구타하다 쫓겨 첫째 아들인 호반 랑만 데리고 더 깊은 숲으로 들어갔다. 두 사람은 숲에서 얻을 수 있는 꿀, 과일, 생물 등을 섭취하며 살았고, 대피소를 지어 그곳에서 생활했다.

그렇게 40년이 지난 2013년 이들은 현지인들에게 우연히 발견되며 세상에 알려졌다. 국내외 언론은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은 부자의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때부터 이들은 ‘실사판 타잔’으로 불렸다.

당시 호반탄은 전쟁이 끝났다고 믿지 않았고, 문명으로 돌아가는 것에 심각한 공포증을 겪었다. 며칠이 지나자 부자는 불면증과 두통을 호소하며 정글로 다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위험한 정글로 다시 보낼 수 없어 부자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문명사회에 있던 둘째 아들도 아버지와 형이 정글로 가는 것을 반대했다.

당국은 문명에 대한 적응기간을 거쳐 2015년부터 부자를 인근 지역 마을에 살게 했다. 2년 후 아버지 탄은 고령으로 사망했다.

정글을 그리워하던 랑은 마을 산자락에 움막을 짓고 홀로 살았다. 어릴 적 정글로 들어갔던 그는 여성의 존재를 전혀 모르고 살았다. 그는 문명사회로 돌아왔지만 여전히 여성에 대한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2020년 11월 랑은 가슴과 복부의 통증이 생기자 병원에 갔다가 간암 판정을 받았다. 의사들은 암이 온몸에 퍼져 회복불능이라고 했다. 랑은 “나의 유일한 소망은 내 병이 나아서 동생 부부의 자식들이 자라는 것을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2021년 9월5일 병세가 악화 된 랑은 끝내 눈을 감았다. 그의 나이 52세였고, 문명사회로 내려온 지 8년 만이다.


그의 마지막은 동생 식구들이 배웅했다. 동생은 “형은 평생 그리워하던 정글에 대한 향수병을 이제야 멈추고, 아빠를 만나러 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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