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얼음 미라’로 발견된 31년 전 실종 여성


1987년 모스크바 과학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엘레나 바시키나(36)는 러시아 남서쪽에 있는 엘브루스산에 올랐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5천642m다. 6명(남성 4명, 여성2명)의 동료들도 그녀와 동행했다.

그런데 일행은 등반 도중 눈사태에 휘말렸고 엘레나를 비롯한 7명 모두 실종됐다. 당시 현지 구조대는 이들을 찾기 위해 수색에 나섰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엘레나는 독신으로 슬하에 아이는 없었다. 그녀의 가족은 엘레나가 코카서스 지방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됐거나 어딘가에 인질로 잡혀있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살아왔다.

그녀의 어머니는 딸이 실종된 후 건강이 악화돼 세상을 떠났다. 그렇게 31년의 세월이 흘렀고, 엘레나를 비롯한 실종 등산객들의 생사도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러다 2018년 8월, 엘레나의 시신이 엘브루스산 해발 4천미터 부근에서 관광객들에게 발견됐다. 시신은 그대로 꽁꽁 얼어붙어 마치 밀랍 인형 같은 모습이었다.

시신 주변에서는 실종 당시 갖고 있던 소지품도 발견됐다. 이중에서 눈에 띄는 것은 아에로플로트 러시아항공의 모스크바행 티켓이다. 날짜는 1987년 4월10일이었다.

또한 그녀의 얼굴 사진과 이름이 적혀있는 구소련(USSR)의 여권도 발견됐다. 당시는 소련 붕괴 이전으로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통치할 때다.

엘레나의 친척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엘레나를 30년 넘게 기다리고 있었다”며 감격스러워 했다.

엘레나는 그나마 운이 좋은 편이다. 그녀와 함께 등반에 나섰던 6명의 동료들은 여전히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야로 셰프 스키 알렉세이 러시아 스포츠관광연맹(AFPA) 부국장은 “따뜻한 여름이 지나면 다른 6명도 찾을 수 있다”며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언제쯤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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