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불타는 건물서 두살배기 딸 던져 살려낸 엄마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폭동 등으로 정국이 불안하다.

2021년 7월14일, 폭동으로 인한 약탈과 방화가 잇따르면서 일부 도시는 사실상 무방비 상태였다.

이날 동남부 항구도시 더반의 한 건물이 약탈자들에 의해 불타기 시작했다. 이때 날레디 마뇨니(여‧26)는 두 살배기 딸 멜로쿨레와 함께 건물 16층에 있었다. 불이 번지면서 건물 안에는 연기가 가득찼고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았다.

위험을 직감한 마뇨니는 아이를 안고 미친 듯이 계단으로 내려갔다. 하지만 지상으로 나가는 공간이 막혀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마뇨니는 필사적으로 밖으로 나갈 길을 찾았다. 그러다 먼저 2층 발코니 난간으로 간신히 빠져나간 다음 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아이를 떨어뜨려 달라고 했다.

다행히 아이를 받아냈지만 함께 지상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다.

그녀는 지상에 있던 사람들을 향해 “아이를 떨어뜨릴테니 받아달라”고 소리쳤다. 이때 누구랄 것도 없이 사람들이 팔을 뻗으며 마뇨니 아래로 모여들었다. 이어 마뇨니는 아이를 떨어뜨렸고 시민들이 무사히 받아내 살릴 수 있었다. 위급할 때 엄마는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을 실감나게 했다.

마뇨니는 나중에 도착한 소방대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지상으로 내려와 딸과 재회했다.

그녀는 “내가 할 수 있는 건 완전히 낯선 사람들을 믿는 것 뿐이었다”며 “아이를 던진 후 나는 충격 속에 머리를 움켜잡았지만, 그들이 딸을 받아줘 안도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이 계속 ‘엄마가 날 거기서 아래로 던졌어’라고 말한다”며 다음 달에 두 돌이 되는 딸이 두려움에 떨었다고 전했다.


당시 상황은 한 시민에 의해 동영상으로 촬영돼 SNS에 공개됐다. 로이터통신 등 해외 언론에서도 이 상황을 영상과 함께 자세히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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