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자신을 성폭행한 남성 권총 살해한 18세 소녀


온두라스공화국 올란치토에는 리스비 바르달레스(여·18)가 살고 있다.

리스비는 2021년 6월 카르바할 사비욘(남·51)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소녀는 경찰에 신고했지만 사건은 무마됐다. 가해자는 조사도, 처벌도 받지 않은 채 거리를 활보했다.

이에 분노한 리스비는 공권력에 기대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자신이 직접 가해자를 응징하기로 마음먹는다. 소녀는 보복에 사용할 권총 한 자루를 구했다. 그리고 7월4일 오후 사비욘을 지역 내 한 모텔로 유인했다.

사비욘이 객실에서 옷을 벗자 리스비는 권총을 꺼내 방아쇠를 당겼다. ‘탕탕탕’ 세 발의 총성이 울려퍼졌다. 사비욘은 알몸 상태에서 총을 맞고 즉사했다. 사비욘의 숨이 끊어진 것을 확인한 리스비는 서둘러 모텔을 빠져나왔다.

총소리에 놀란 종업원이 객실에 들어갔을 때 침대에는 사비욘이 총을 맞고 죽어 있었다. 시신 옆에는 범행에 사용된 권총이 놓여 있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리스비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인근 수색에 나서 당일 오후 9시30분쯤 모텔 인근에 있던 소녀를 체포했다.

리스비는 경찰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사건을 신고했지만 남자가 제대로 조사를 받은 적도, 잡혀간 적도 없었다”며 “내가 직접 성폭행범을 처단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불법 총기 소지, 살인 등의 혐의로 소녀를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언론을 통해 리스비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론은 반전됐다.

온라인에서는 “죽은 남자의 성범죄 피해자가 더 있을 것 같다. 소녀가 사회에 공헌했다“며 리스비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쇄도하기 시작했다.


여성단체들은 “소녀가 살인범이기에 앞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며 리스비 편에서 목소리를 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가 리스비 처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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