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소년 악마들 ‘일본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


1989년 3월29일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졌다.

이날 일본 경찰들은 도쿄 코토쿠와카스 해변 공원에 있는 한 정비공장 공터로 집결했다. 이곳에서 콘크리트 범벅이 된 드럼통 하나를 발견한다. 틈새에서는 썩는 냄새가 진동했다.

경찰은 크레인을 동원해 이 드럼통을 경찰서로 옮겼다. 다음날 오후, 경찰서 내에서 드럼통 해체 작업이 시작됐고, 보스턴백에 담겨 두 장의 이불에 싸인 한 소녀의 시신을 발견했다.

심하게 부패된 시신의 상태는 참혹했다. 손발은 묶인 채였고 안면은 눈의 위치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손상됐다. 하반신은 안면보다 더 심했다.

얼굴의 뼈 일부는 으스러져 있었고, 가슴에는 수많은 바늘이 꽂혀있었으며,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해 머리카락이 다 빠져있었다.

새끼손가락의 손톱이 빠져 있었고, 왼쪽 유두는 펜치와 같은 공구로 집혀 손상됐다. 제대로 붙어있는 치아가 하나도 없었다. 뇌 또한 축소되고 약간 녹아있는 상태였다. 고막이 심하게 손상돼 숨지기 전 거의 소리를 듣지 못했을 것으로 판단됐다.

소녀의 피하 지방의 두께는 통상의 6% 정도로 극도의 영양실조 상태였다.

원래 51kg이었던 체중은 36kg으로 줄어들어 있었다. 위장에서는 바퀴벌레와 다량의 정액, 그리고 소변 등이 발견됐다. 안면이 심하게 함몰되고 변형돼 육안으로는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망원인은 구타에 의한 외상성 쇼크 또는 위의 토사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됐다.


경찰은 시신에 남아있던 지문과 치열을 조합해 피해자의 신원을 밝혀냈다. 소녀는 1988년 11월26일 밤 아르바이트 후 귀가 도중에 행방불명된 후루타 준코(17)였다.

준코는 사이타마현 미사토시에 소재한 야시고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었다. 실종 당시 야시오 시내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러 간 뒤 귀가하지 않아 부모가 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준코의 아버지는 일을 쉬면서 딸의 행방을 찾고 있었다.

경찰 수사결과 범인들은 15~18세의 소년들이었다.

범행에 가담한 소년들은 주범인 A(미야노 히로시‧18세)와 중학교 후배인 B(오구라 유즈루‧17세), C(미나토 노부하루‧15세), D(와타나베 야스시‧16세) 등 4명이었다. 이들은 C가 부모와 동거하는 집을 아지트로 삼았다.

범인들은 실종 당일 자전거를 타고 귀가하던 준코를 납치해 C의 집 2층에 감금해 놓고 4개월 동안 천인공노할 만행을 저질렀다.

이들은 각성제 성분이 든 감기약을 서로 나눠 먹고 약에 취한 듯 행동했다. 준코의 다리를 붙잡아 바닥에 쓰러뜨리고 쿠션으로 얼굴을 세게 눌렀다. 준코가 놀라 비명을 지르며 저항하자 허벅지를 집중 폭행했다. 준코가 “제발 그만하라”고 사정했으나 폭행은 2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들의 만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준코의 옷을 벗긴 후 음부에 이물질을 넣고 라이터를 켜 다리에 불을 붙였다. 이들은 준코가 고통스러워하자 깔깔 웃으며 윤간했다.

범인들은 감금 기간 동안 하루에 18시간 이상 폭행이나 성적 고문을 했다. 준코의 몸은 만신창이가 됐다. 극심한 학대로 볼이 코 높이보다 높게 부풀어 오르고 눈의 위치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폭행당해 생긴 상처와 불에 지진 화상이 심해지면서 한 눈에 봐도 심각할 정도였다. 준코는 계속해서 고통을 호소했으나 범인들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A는 마작으로 돈을 잃자 준코 때문이라며 방 한가운데 세워놓고 얼굴에 뜨거운 촛농을 떨어뜨리거나 소변을 먹게 하면서 집단 구타했다. 준코가 구토하면 그것을 다시 먹게 했으며 방안에 바퀴벌레가 보이면 그걸 잡아서 먹였다.

준코가 경련을 일으키자 꾀병이라며 17kg의 철아령을 복부에 던졌다.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테이프로 양 발목을 묶고 방안에 방치해놓고 사우나에 갔다. 결국 준코는 이렇게 죽어갔다. C의 부모는 준코가 2층에 감금돼 있다는 것을 눈치 챘지만, 아들과 그 친구들의 보복이 두려워 전혀 손을 쓰지 않았다.


준코가 숨지자 범인들은 시신을 이불로 싸맨 뒤 여행용 가방에 넣어 인근 공사장에서 가져온 드럼통에 시신을 넣은 뒤 콘크리트로 묻어버렸다. 이후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상시와 똑 같이 일상을 보냈다. 이 드럼통은 해변 공원 정비공장 공터에 버렸다.

완전범죄가 될 뻔했던 이 사건은 우연한 기회에 세상에 드러난다.

준코가 사망한 지 3개월 뒤 주범 A는 또 다른 여성을 상대로 강간치상 및 절도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때 담당 형사가 무심코 “너 사람을 죽이면 안 되잖아”라고 말했는데, A는 다른 공범들이 범행을 자백한 것으로 착각해 ‘준코 살인’을 털어놓았다.

이 사건은 일본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하지만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솜방망이 처벌에 그쳤다. 소년법 적용을 받아 20년 이상 선고는 불가했다. 주범 A는 징역 20년, 공범 3명에게는 각각 5~10년, 5~9년, 5~7년을 선고했다.

이들 이외에도 10여 명의 가해자가 더 있었지만 직접 가담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대부분 약식 기소돼 가벼운 처벌을 받았다. 현재 가해자들은 모두 출소한 상태다.

일본에서는 ‘여고생 콘크리트 살인사건’으로 불렸고, 일본 역사상 가장 잔혹한 소년범죄로 꼽힌다.

그런데 29년이 지난 2018년 이 사건이 또 다시 회자된다.

같은해 8월19일 일본 사이타마현에서 이웃 주민을 흉기로 찌른 45세 남성이 체포됐다. 주차문제로 시비를 벌이다 삼단봉으로 내리친 후 목을 칼로 찔렀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범인이 다름 아닌 콘크리트 사건의 공범 중 C인 ‘미나토 노부하루’였다. 그는 출소 후 무에타이 선수로 데뷔하기도 했었다.


나머지 악당들도 범죄행각을 멈추지 않았다. 주범 A는 2013년 사기혐의로 체포됐고, 공범 B는 2004년 체포감금치상 혐의로 다시 교도소에 들어갔다. 이들에게 ‘개과천선’이라는 말은 사치에 불과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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