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시체 29명과 동거한 러시아 천재
러시아 니주니 노브고로드의 한 아파트에 살던 아나톨리 모스크빈(45)은 이웃들로부터 ‘천재’라고 불렸다. 그는 13개국의 언어를 구사했으며 고문헌 해석에 밝은 역사학자였다. 박물관에서 강의하고 몇 권의 책도 집필했다. 또 점잖고 인자한 성격으로 주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숨겨진 또 다른 얼굴이 있었다. 그는 러시아 서부에 위치한 750여개의 공동묘지에서 여자 아이의 시체를 수집하는 엽기 취미가 있었다.
모스크빈은 파낸 시신을 몰래 집으로 가져와 붕대 등을 이용해 미라처럼 만들었다. 시신 안에는 심장 모양의 봉제 장난감이나 비누와 스타킹 등을 넣어 장식했다. 이어 색색의 화려한 옷을 입히고 머리는 스카프로 치장했다. 유골만 남은 시체에는 스타킹을 신겼다.
어떤 시신은 곰 인형으로 분장하기도 했다. 심지어 이렇게 분장한 시체에 이름까지 지어주며 본인 생일파티를 열기도 했다. 그의 엽기적인 행각은 우연하게 드러났다.
2011년 11월, 모스크빈의 부모는 아들의 집을 찾았다. 아들은 부재중이었고 집안을 둘러보던 부모는 집안에 가득 찬 기이한 모습의 시신을 보고는 기겁했다. 이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모스크빈의 집에서 미라화된 시체를 무더기로 찾아냈다. 숫자를 세어보니 3세~12세 사이의 여자아이 시체 29구였다.
시신은 모두 인형으로 분장하고 있었다. 여자 아이 크기의 바비 인형, 테디 베어 인형 등 수십개가 방 구석구석에 비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집안에는 그가 시신 치장을 위해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인형들과 인형 만들기 설명서도 있었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은 “모든 미라의 가슴에 특별한 무언가가 들어 있었다”며 “우리가 한 시신을 옮기려 할 때 갑자기 방 안이 (시신 속 오르골의) 음악으로 가득 찼다”고 으스스한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일부 시신들은 의자에 앉아 다리를 꼬고 있었다고 한다. 경찰 조사결과 모스크빈은 약 10년 동안 유골로 인형을 만들어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창고에서 발견된 금속 명판 숫자와 경찰의 자체 조사결과 그가 훔친 시신의 수는 120구로 추정됐다.
모스크빈은 아동 시체 훼손 및 절도 혐의로 체포됐다.현지 언론은 경찰을 인용해 모스크빈이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 오직 젊은 여성들의 시신만 골라 도굴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모스크빈에 대해 시신이나 유골에 애착을 갖은 정신질환인 ‘네크로필리아’(necrophilia)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그는 경찰에서 “12살 때 11살 소녀의 장례식에 참석했다. 그때 장례 전통에 따라 사망한 소녀의 이마에 키스했는데, 뭔가 짜릿한 느낌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시간이 흐른 후 모스크빈은 딸을 입양하려고 했지만 미혼이라는 이유로 불가능했다.
결국 그는 유골로 인형을 만들어 딸처럼 대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네 무덤가의 덤불이나 빈 관에서 노숙을 했던 적도 몇 번 있었다. 재판에 넘겨진 모스크빈은 2011년 묘지와 시체를 훼손하고 신성모독 혐의로 징역형이 선고됐다.
그러나 일년 후 법원은 정신치료를 명령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그는 현재 정신병원을 오가며 치료받고 있으며 소녀들의 유족들에게 한 번도 사과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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