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사건

부산 초등학생 백민주양 실종사건

부산 사상구 엄궁동에 사는 백민주양(11)은 인근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다.

2003년 4월17일 오전 7시40분쯤, 민주는 평소처럼 학교에 간다며 집을 나섰다. 이날 컴퓨터 수업이 있다며 준비물까지 챙겨갔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약 500m, 걸어서 10분도 채 안 걸리는 거리다.

하지만 이날 민주는 학교에 등교하지 않았다. 아이가 귀가하지 않자 부모는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민주 친구 등에 대한 탐문을 벌였다.

이를 통해 실종 전날 친구들과 약간의 다툼이 있었고, 이전에도 몇 차례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파악했다. 경찰은 민주가 가출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기장 등을 살펴봤으나 별다른 내용은 없었다.

아이가 평소 잘 다니던 학교에 가기 싫거나 가출을 생각했다면 징후가 있어야 한다.

갑자기 말이 없어지거나 소극적인 행동을 보이거나 아니면 학교에 가는 발걸음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는 이날 평소와 달리 특이점이 없었다.

가출 보다는 범죄 관련성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부모는 매일 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민주가 사용했던 물건만 봐도 가슴이 무너져 내린다. 너무 힘든 나머지 몇 년 전에는 민주의 손때가 묻은 물건을 모두 치웠다.

하지만 민주를 꼭 닮은 동생만 봐도 실종된 딸이 그리워진다. 엄마는 오늘도 민주를 위해 기도하고, 언젠가 만날 날을 기원하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고 있다.

아이의 신체특징은 둥근 얼굴형에 검은 피부, 진한 쌍꺼풀을 하고 있다. 실종 당시 상의는 흰 블라우스에 검은색 조끼 그리고 회색 쟈켓을 입고 있었다. 하의는 칠부 청바지를 입었고, 꽃무늬 베이지색 구두를 신었다.

제보는 전국미아실종가족찾기시민의모임(전미찾모, 02-963-1256)이나 부산 사상경찰서 여성 청소년수사팀(051-329-0338)으로 하면 된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

1.아이는 유괴‧납치됐다.
집에서 학교까지는 말 그대로 코앞이나 다름없다. 아이가 길을 잃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친구들과 다툼이 있었다고는 하나 등교 거부나 가출할 정도는 아니었다. 10살 이면 부모 이름과 전화번호, 집 전화번호 등은 외고 있을 나이다. 더욱이 아이가 학교에 가지 않고 주변을 방황했다면 목격자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모습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여러 정황상 민주는 학교에 가는 도중에 차량을 통한 납치나 유괴 당했을 가능성이 높다.

2.범행 목적 ‘돈’ ‘양육’ 아니다.
범인이 돈을 목적으로 민주를 납치했다면 부모에게 연락을 했어야 한다. 연락처는 민주가 알고 있고 또 실종 전단지에 나와 있기 때문에 마음만 먹으면 연락이 가능했다. 하지만 부모에게는 어떤 연락도 없었다.
양육을 위한 범행이라고 볼 수도 없다. 사리분별이 가능한 10살 아이를 키우기 위해 데려갔다고 볼 수가 없다. 범인의 목적이 뭔지는 자세히 알 수 없으나 분명한 것은 돈이나 양육은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범인이 제3자의 사주를 받아 납치한 후 사례금을 받을 수는 있다.

3.어디에 있는 것일까.
현재 아이의 생사는 짐작할 수 없다. 다만, 어딘가에 살아 있어서 부모와 꼭 만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민주 부모도 그 날을 위해 애타는 그리움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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