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문명 거부하고 26년간 홀로 살다가 사망한 아마존 원주민


브라질 아마존 깊은 숲속에 있는 원주민지역 ‘타나루’에는 한 원주민이 살고 있었다.

그는 문명사회와 접촉을 거부해온 최후의 브라질 원주민이다. 1970년대 초반 그의 부족 대부분은 농장주들의 토지 욕심 때문에 죽임을 당했다.

그는 1995년 남은 6명의 부족이 불법 광산업자들에게 살해당하자 볼리비아와 국경을 맞댄 타나루에 숨어들었다. 그 누구도 이 원주민의 이름이 무엇인지 나이가 얼마나 되는지 알지 못했다. 다만 60세 안팎으로 추정될 뿐이었다.

그는 옥수수와 파파야, 바나나를 재배했으며, 짚을 엮어 오두막을 지어 생활했다.

브라질 당국은 원주민의 주변에 보급품을 두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했지만, 그는 문명사회가 건네는 어떤 물건에도 절대 손대지 않았다.

그는 또 사람들이 접근하면 덫을 놓거나 화살을 쏘면서 격렬히 저항했다. 원주민 보호를 목적으로 접근하는 정부 관계자들을 피해 끊임없이 도망쳤고, 그동안 곳곳에 만든 오두막집만 53개에 달한다.

이 원주민에게는 동물을 잡을 때나 몸을 숨겨야 할 때 깊은 구멍을 판다고 해서 ‘구멍 파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었다.


바닥에 뾰족한 것들을 넣어 둬 동물을 잡기 위해 판 것으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고, 다른 것들은 외부인이 찾아왔을 때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한 용도로 판 것들로 보였다.

원주민 인권 단체 서바이벌 인터네셔널은 “부족이 공격 받으면서, 외부 사람들과 접촉을 하지 않는 게 그가 생존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18년 원주민보호단체 푸나이는 이 원주민과 관련한 영상을 공개했는데 그는 이때 도끼와 비슷한 도구로 나무를 베고 있었다. 이런 그가 2022년 8월23일 오두막에 설치된 해먹에서 숨진 채 발견된다.

죽음을 예감하고 기다린 듯 오두막 안의 모든 것이 제자리에 있었고, 마코앵무새 가죽을 덮은 채 누워 있었다. 푸나이 요원들은 죽은 지 40~50일 지난 뒤에 그의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봤다.

고통스럽게 죽은 흔적이나 폭행, 다른 원주민의 흔적은 전혀 찾을 수 없어 자연사로 판단됐다. 그는 최소 26년간 아마존 정글에서 홀로 산 것으로 추정됐다.

서바이벌 인터내셔널은 고인이 남기고 간 주거지 등은 그의 생활 양식을 복원할 수 있는 귀중한 사료라고 말했다. 현재 브라질에는 약 240개의 원주민 부족이 있으며 불법 광산업자, 도벌꾼, 농장주들 때문에 핍박을 받고 있다.


이 나라 헌법에 따르면 원주민들은 토지를 소유할 수 있어 광산업자, 도벌꾼, 농장주들에게는 눈엣가시나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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