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가에 낙찰된 ‘금화 한 닢’ 211억원
고대부터 금은 귀한 광물로 인식됐다. 화폐로서 금은 BC 20세기 경에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에서 사용됐다.
주조화폐로서의 금화는 BC 7세기 경 소아시아(아시아 대륙 서쪽 끝) 리디아에서 처음으로 주조됐다. 그후 그리스의 각 도시, 남이탈리아, 소아시아 방면으로 전파됐다.
현대에 와서 고대와 근대의 금화는 수집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고, 그 가치 또한 상상을 초월한다. 지금까지 발굴된 가장 오래된 금화는 ‘리디아의 사자’다.
2021년 6월9일 액면가 20달러(2만2000원) 짜리 금화 한 개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왔다. 이 금화는 1933년에 주조된 것으로 ‘더블 이글’로 불린다. 앞면에는 자유의 여신상과 미국 50개주를 상징하는 별, 뒷면에는 미국의 국조인 흰머리수리가 새겨져 있다.
미국에서 발행된 마지막 금화로 미국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희소가치가 높은 동전이다.
이 금화의 소유주는 유명 신발디자이너인 스튜어트 와이츠먼(80)이다. 그는 2002년 당시 역대급 낙찰가인 760만 달러(84억7100만 원)에 이 금화를 손에 넣었다.
이 금화가 경매에 나온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수집가들은 1000만~1500만 달러(111억5100만~167억2600만원)에 낙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실제 경매가 열리자 수집가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고, 액면가의 94만6500배에 이르는 1천893만 달러(약 211억890만원)에 낙찰됐다. 이 금화 낙찰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더블 이글’은 지금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동전의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고가의 동전은 2013년 1000만 달러에 낙찰된 1794년 은화다. 이것은 미합중국 조폐국이 만든 최초의 주화로 추정되며 1794년과 1795년 2년 동안만 사용돼 희소성을 인정받았다.
‘더블 이글’의 가치가 높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구한 역사’를 이유로 든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3년에 취임한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 100일 만에 화폐 가치를 금의 가치로 평가하는 ‘금본위제’를 폐지했다. 후속 조치로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기부된 동전 2개를 제외한 모든 동전을 파기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기부된 금화 한 개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고, 당국은 누군가에 의해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1996년 비밀경호국이 이 금화를 개인으로부터 압수하자 소유자는 소송에 돌입했다.

약 5년간의 법적 공방 끝에 해당 동전에 한해 개인 소유가 합법화했다. 결국 이 금화는 개인이 합법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유일한 동전이 되면서 희소가치가 높게 된 것이다.
한편, 국내에서는 2014년 경매에 나온 대한제국의 20원 짜리 금화 한 닢(1906년 제조)이 1억5000만원에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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