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시신’과 21년간 집안에서 동거한 남성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시다바타에는 사예드 압둘 가푸르(남)가 살았다.
그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를 모셨고, 지극한 효심으로 주변의 칭찬이 자자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타밀나두주 탄자부르에 있는 대학에서 영문학을 가르쳤다. 가푸르는 한 여성을 만나 결혼했지만 어머니와 심하게 다퉜다는 이유로 6개월 만에 이혼했다.
1984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고향으로 돌아와 시신을 방부처리해 유리관에 넣은 뒤 집안에 두고 함께 생활했다. 그는 자신을 제외한 다른 어느 누구도 유리관을 보지 못하게 했다.
가푸르가 죽은 어머니의 시신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은 주변에 퍼져나갔다. 친척과 주민들의 불평과 항의도 있었지만 그는 요지부동이었다.
1992년에는 현지 자치단체장이 직접 나서 어머니의 시신을 매장할 것을 요청했지만 가푸르는 “이곳은 내 집이고 누구에게도 나를 방해할 권리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가푸르는 중요한 의사결정을 앞두고 ‘예’와 ‘아니오’를 쓴 두 장의 종이쪽지를 갖고 어머니 시신 발 옆에 앉아서 심지를 뽑은 뒤 반드시 그것을 따랐다. 가푸르는 이렇게 무려 21년 동안 어머니 시신과 동거했다.

그러던 2005년 10월1일 가푸르는 69세로 사망한다. 친척들은 가푸르와 어머니 시신을 나란히 묻었다. 이 모습은 수백 명의 이웃들이 지켜봤다.
조카 사예드 누르는 “할머니의 시신은 반드시 자기가 죽은 뒤에 매장돼야 한다던 삼촌의 마지막 소망을 이행했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도 “가푸르가 어머니의 시신 옆에 나란히 누워 영면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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