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를 꿈꾸다 7명 살리고 떠난 중학생 임헌태군
임헌태군은 부산에서 1남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격투기 선수 출신인 아버지를 닮아 축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 재능을 보였다. 성격도 매사에 적극적이고 활달했다. 전교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도 잘했다.
임군의 꿈은 정의로운 검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던 2019년 9월 추석 명절 연휴 때였다. 임군은 가족들과 경남 밀양을 다녀온 후 14일 밤에 친구들을 만났다. 다음날 새벽 2시쯤, 임군은 집으로 가다 교통사고를 당했다.
임군은 머리를 심하게 다쳤고 심정지 상태가 됐다. 119 구급대가 출동해 심폐소생술로 다시 심장이 뛰면서 살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병원으로 이송된 임군은 곧바로 뇌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크게 손상을 입은 좌측 뇌가 회복되지 않았다. 결국 뇌사 상태에 빠졌고, 몸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노심초사 아들의 상태를 지켜보던 부모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장기기증을 결정하고 이런 뜻을 의료진에게 전했다.
부모는 착하게 살아 온 아들이 마지막 가는 길도 좋은 일을 하고 갔으면 하는 바람에 장기를 기증하자는 결단을 내렸다고 했다.

아버지 임성훈씨는 “처음에는 사고로 몸이 아픈 아이에게 또 다른 아픔을 주는 것이 아닐까 고민했다”며 “어린 나이에 떠나는 몸 일부라도 어딘가 다른 몸 속에서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사고 6일째인 9월16일 헌태의 심장, 폐, 간, 췌장, 좌우 신장 등이 적출됐다. 15살 소년은 이렇게 불치병 환자 7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피부 조직도 기증해 100명 넘는 사람들에게 이식됐다.
임군의 아버지는 “중학교 3학년, 15살의 나이로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야 했지만, 다른 누군가를 살리고 그 몸속에서 다시 살아 숨 쉰다는 것을 믿고 살아가겠다”며 “사랑한다는 말을 많이 못 해준 것이 지금 와서 많이 후회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헌태를 떠나보낸 슬픔을 이겨내고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해주신 가족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헌태의 이름을 모두가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헌태는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부산추모공원에 안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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