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액 ‘로또 407억’ 당첨자의 놀라운 근황
국내에 ‘로또’가 도입된 것은 2002년이다.
같은 해 12월2일 로또 판매가 시작됐고, 12월7일 1회차 추첨이 있었다. 수백 억원의 당첨자가 나오면서 인생역전을 꿈꾸던 서민들이 로또 판매점에 몰려들면서 그야말로 광풍이 불었다.
도입 당시 게임당 가격은 2000원이며 1등 평균 당첨금액은 56억원으로 집계됐다. 2004년 8월부터 로또 한 게임당 가격은 1000원으로 내렸고, 1등 평균 당첨금액도 24억원으로 줄었다.
로또 복권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며 1등 당첨자 수가 늘자 1등 당첨금 평균은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한 것이다.
역대 최고 당첨금액은 2003년 4월 19회차에서 나왔다. 반대로 가장 적은 당첨금은 4억 600만원으로 2013년 5월 546회차에서 나왔다.

그렇다면 하루아침에 인생역전을 이뤘던 최고액 당첨자는 누구이며 그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역대 최고 당첨자는 강원도 춘천경찰서에 근무하던 박아무개 경사(당시 39세)다. 그는 의경을 시켜 춘천 중앙로의 한 가판대에서 자동으로 1만원짜리 5게임(게임당 2천원) 로또 한 장을 구매했다.
이 로또가 407억2295만9400원(실수령액 317억 6390만원)에 당첨되면서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18회 추첨금이 이월되면서 19회에서 혼자 당첨돼 당첨금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향후에도 깨지기 어려운 넘사벽 당첨 금액이다.
그는 역시 강원지방경찰청 소속 경찰인 친동생과 함께 서울 국민은행 본점에 가서 당첨금을 수령했다.
박씨 형제는 당첨금을 관리하는 국민은행 측에 당초 4월17일에 돈을 찾아가겠다고 통보했다. 그러나 그들은 생각을 바꿔 하루 전날인 16일, 아무 연락 없이 은행 영업이 끝날 무렵인 오후 4시30분 당첨금을 조용히 찾아갔다.
박씨는 이전까지는 어리둥절하다가 당첨금이 입금된 통장을 건네받고는 자신에게 기적이 일어났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또 있었다. 박씨는 강원도 홍천이 고향이다. 박씨가 당첨되기 전 그가 살던 집에서 로또 2등 당첨자가 나왔었다.
이어서 박씨가 1등에 당첨되면서 한 집터에서 태어난 사람이 로또 1,2등 당첨자가 된 셈이다. 당첨 당시 2등 당첨자는 박씨의 어머니가 살던 집 뒷집에 살고 있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전국 각지에서 풍수학자와 지관들이 구름처럼 몰려왔다. 이들은 그 집의 지세가 복조리 모양, 즉 돈이나 복을 가득 담을 그런 형세라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1등 당첨을 예고하는 징조 같은 것은 없었다. 길몽을 꿨다거나 그런 것은 없었다는 뜻이다.
박씨는 당첨금을 받은 직후 경찰서에 사표를 냈다. 어떻게 알았는 지 박씨 부부에게는 하루에만 수백여 통씩 걸려오는 전화 공세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결국 집 전화와 휴대전화를 모두 바꿔야만 했다. 홍천에 살던 그의 어머니는 파출소로 피신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박씨 부부는 며칠 뒤 두 자녀와 함께 뉴질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예고없이 들이닥친 엄청난 행운, 그리고 갑자기 몰려드는 사람들이 부담스러웠던 것이다.

박씨 가족은 한 동안의 외유를 끝내고 돌아왔다. 20여년간 정을 붙여온 춘천을 떠나 외부인의 접근이 쉽지 않은 서울의 최고급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는 강원도를 떠나기 전 어려운 이웃을 위한 공익재단을 만들어 달라며 강원일보에 20억원을 기탁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춘천경찰서 희망장학회에 10억원, 자녀들이 다니던 초등학교에 2억원 등 30억원이 넘는 거액을 선뜻 사회에 쾌척했다.

박씨는 서울에 정착한 후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한 후 개인사업을 하고 있으며, 익명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꾸준히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여유가 생기다 보니 좀 더 긍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좋았다”며 “특히 남에게 베풀며 살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