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살해한 부자(父子)에게 23년 후 복수한 아들
중국 산시성 한중시 난정현에는 왕시우핑(이하A씨)이라는 여성이 자녀(남매)들과 함께 살았다. 이웃집에 사는 왕쯔신(70) 집안과는 사이가 좋지 않았다.
토지 경계를 놓고 옥신각신하며 싸움이 잦아지며 원수 같은 사이가 됐다.
1996년 8월27일 두 집안 사이에 싸움이 벌어졌고, 왕씨 일가가 A씨를 폭행했다. 이들 중 누군가가 A씨를 향해 의자를 던졌는데 머리에 맞고 그 자리에서 숨졌다.
당시 남매는 어머니가 죽임을 당하는 살인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했다.
이후 왕씨 일가는 당시 18살 미성년자였던 삼남 왕정쥔을 살인범으로 내세워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또 지불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버텨 겨우 9천639위안(약 182만원)의 배상금을 냈다.
하지만 이마저도 돈을 써서 왕정쥔은 3년만 복역한 후 풀려났다. 당시 판결문을 보면 사건 조사부터 판결까지 제대로 이뤄진 게 없었다. 어머니를 죽인 살인범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풀려나자 남매는 분노했다.
13세 때 어머니의 참혹한 죽음을 목격한 A씨의 아들 장커우커우(36)는 법으로 원한을 풀 수 없다며 복수를 다짐했다. 이때부터 그는 오직 복수만을 위해 이를 갈았다.

장씨는 18세 때 신장의 특수부대에 자원해 입대했다. 이곳에서 특공무술과 각종 살인기술을 연마했다.
제대 후에는 결혼도 하지 않고 호시탐탐 왕씨 부자를 살해할 기회를 노렸다. 그리고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날)를 하루 앞둔 2018년 2월15일 낮 12시20분쯤 장씨는 조상묘에 벌초하러가는 왕씨 부자의 뒤를 미행했다.
그리고 길목에 숨어 있다가 왕씨를 비롯한 두 아들 장남 왕샤오쥔(48)과 삼남 왕정쥔(40)을 칼로 찔러 살해했다. 당시 현장에는 다른 사람이 있었지만 죽이지 않았다.
장커우커우는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자 경찰에 자수했다.


언론을 통해 장씨의 사연이 보도되면서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다. 당초 흉악범으로만 알았던 장씨가 사실은 어머니를 죽인 살인범에 대한 복수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영웅’으로 묘사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장씨를 ‘어머니의 죽음을 복수한 효자’ ‘악당을 처단한 의인’ 등으로 추앙했다. 일부는 사마천의 역사서 ‘사기-열전’ 형식을 빌어 ‘사기-어머니 원수에게 복수한 장커우커우전(史记;弑人者, 张扣扣)’이란 제목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퍼 날랐다.


이런 현상은 사법 당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극심한 불신도 한몫했다.
중국 언론도 사법 불신과 연결해 분석하는 기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법원은 단호했다. 2019넌 1월8일 산시성 한중시 인민법원은 장씨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집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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