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세보 초등학교’ 동급생 살인사건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에는 시립 오쿠보 소학교(초등학교)가 있다.
2004년 6월1일 낮 12시30분쯤 이 학교 3층 자습실에서 6학년인 미다라이 사토미(여·12)가 참혹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범인은 6학년 동급생인 츠지 나츠미(별명 네바다땅). 경찰 조사에 따르면 나츠미는 사토미의 목을 커터칼로 수차례 찔러 숨지게 했다. 피해자인 사토미는 일간지 사세보 지국장의 딸이었다.
사건의 발단은 학급에서 운영하는 게시판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피해자인 사토미가 나츠미의 머리스타일과 외모, 성격 등에 대해 조롱하는 글을 게시하자, 이에 분노한 나츠미가 “사토미를 죽여야겠다”며 범행을 계획한다. 범행은 한 영화에서 착안했고, 일주일간 치밀하게 준비했으며 그 과정을 개인 홈페이지에 남겼다.
범행 당일 점심 급식시간, 나츠미는 빈 자습실로 사토미를 불러낸 다음 커튼을 닫았다. 사토미의 눈을 가리려 했으나 거부하자 의자에 앉혔다. 그 다음 문구용 커터칼로 살해했다.
급식 중에 두 학생이 없어진 걸 확인한 담임교사가 찾던 중 손에 칼을 들고 옷에 피가 묻은 나츠미가 교실로 뛰어 들어왔다. 그는 사토미를 살해한 사실을 털어놓았고, 교사가 자습실로 뛰어가 숨져 있는 사토미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나츠미는 범행 방법에 대해 “이라크인이 미국인에게 한 것처럼 했다”고 진술했다. 이라크에서 벌어진 ‘미국인 참수사건’을 흉내 내 친구를 살해했다는 얘기다.


원래 사토미와 나츠미는 친한 사이였다. 같이 과외활동을 하고 집에서는 서로 채팅을 하며 가깝게 지냈다.
둘은 컴퓨터나 독서 등 공통의 취미를 가지고 있었고, 늘 어울려 다녔다. 그러나 둘의 성격은 사뭇 달랐다. 사토미는 밝고 적극적인 성격인 반면 나츠미는 어두운 성격이었다. 사토미 이외에는 친하게 지내는 친구가 없었다.
나츠미는 글을 즐겨 썼고 능력도 있었다. 하지만 내용은 초등학생이 쓴 것으로 보기 힘들 정도로 잔인했다. 그의 개인 홈페이지에는 사람이 죽고 죽이는 잔인한 내용의 소설로 가득했다.
이중 <배틀 로얄-속삭임>이라는 제목의 소설이 주목을 받았다.
글의 전개방식이나 내용으로 보면 일본에서 인기를 끈 영화 <배틀 로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였다. 이것은 작은 섬을 배경으로 중학교 3학년인 동급생 42명이 마지막 한 사람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이는 내용이다.

나츠미의 소설도 서로 죽이고 결국에는 여자아이 한 명만이 살아남는다.
그런데 등장인물은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 학생들이다. 이런 것을 보면 나츠미는 사토미 뿐만 아니라 자신이 다니던 학교의 학생들을 증오의 대상으로 삼은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2004년 9월15일 일본 가정 법원은 나츠미에게 2년간 보호처분을 내렸고, 도치기현 소재의 구치소로 이감했다.
2006년 9월에 보호처분 기간을 2년 연장했고, 현재는 풀려난 상태다. 일본에서는 미성년자가 범죄를 저질러도 가해자의 신상공개를 법률로 제한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나츠미의 본명이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다 사진 한 장이 공개되는데, 사진 속의 귀여운 외모로 인해 화제가 됐다. 사진 속 옷에 쓰여진 ‘네바다’를 따서 ‘네바다땅’이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귀여운 외모 탓인지 팬아트나 코스플레이까지 등장했다.
후지TV는 관련 방송을 내보내면서 나츠미 소유의 일기장을 클로즈업한 장면을 내보냈다.
이중 한 페이지의 뒷면에 가타카나로 ‘나츠미’라 적혀있어서 파문이 일어났다. 이것이 네바다땅의 본명이었고, 인근 주민들의 증언이 더해져 나츠미의 성씨, 생년월일을 포함한 개인정보까지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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