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3명에게 새 생명주고 떠난 삼남매 엄마 허미경씨

전남 순천에서 4남3녀 중 장녀로 태어난 허미경씨는 착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녔다.

결혼해서는 아들과 딸 둘을 낳았고 남편과 동네를 산책하는 것을 즐겨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렸다.

허씨는 평소 남을 돕는 일에 앞장섰다.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음식을 만들고 지적 장애인을 돌보는 나눔과 봉사를 실천했다.

2019년 5월에는 장기기증을 등록하면서 “내 마지막 순간에 생명을 살리는 아름다운 일을 하고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

그렇게 3년의 세월이 흘렀다.

2022년 7월3일 허씨는 저녁식사 후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급히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며 뇌사판정을 내렸다.

가족들은 슬픔 속에서도 허씨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의료진은 허씨의 몸에서 폐장과 좌우 신장을 적출했고, 허씨는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의 천사가 됐다. 향년 54세.

허씨의 막내 딸은 “우리 삼남매 잘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하늘 나라에 가서는 아무런 걱정 없이 마음 편하게 쉬세요”라며 “아빠랑 언니랑 오빠랑 서로 보살피며 사이좋게 잘 지낼게요. 그러니까 꿈에 자주 나타나서 예쁜 모습 많이 보여주셔야 돼요”라고 엄마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사랑하는 가족을 떠나보내며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 기증 결심은 어렵고도 대단한 일이다”며 “숭고한 생명나눔 실천을 해주신 허미경 님과 가족분들의 사랑의 마음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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