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천연두)으로 사망한 황제들
인류 최초의 전염병인 ‘천연두’는 1960년대까지 악명을 떨쳤다. 20세기에만 3~5억명이 천연두로 유명을 달리했다.
천연두는 한 나라의 흥망성쇠를 결정짓기도 했다.
로마제국은 천연두로 인해 500만명이 넘게 숨졌다. 멕시코의 아즈텍제국은 천연두가 번지면서 전체 인구의 25%가 사망했다.
천연두는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를 비롯해 알려진 것만 6개국 황제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집트 파라오 ‘람세스 5세’
이집트 제20대 왕조의 파라오(왕)다.
재위 기간은 약 5년 정도로 별다른 업적은 남기지 않았다. 기원전 1157년에 사망했다. 미라가 된 그의 얼굴에 천연두의 흔적인 곰보 자국이 남아 있다. 농포의 크기와 분포로 보면 근세의 천연두와 거의 똑같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그를 천연두로 인한 첫 사망자로 기록했다.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우스’
스토아 학파의 철학자이며 로마 황제(재위 161~180)다.
선정을 베푼 로마 5현제(율리우스 카이사르, 아우구스투스, 티베리우스, 트라야누스, 하드리아누스, 아우렐리우스) 중 한 명이다. <명상록>의 저자로도 유명하다.
아우렐리우스가 동쪽의 훈족과 전쟁을 치른 후 돌아오면서 천연두도 함께 들고 와 로마에 퍼지는 계기가 됐다. 아우렐리우스 황제를 비롯해 로마인 500만 명이 천연두로 숨졌다.

프랑스 ‘루이 15세’
프랑스 부르봉 왕조의 왕(재위 1715∼1774)이다.
엄격한 의식이나 정치를 싫어해 정사를 A.H.플뢰리에게 맡겼다. 방탕한 생활로 여성 편력이 심했다. 베르사유궁 근처 마을 목수의 10대 딸에게 천연두가 옮겨져 64살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으며 파리에서 가장 천한 직업인 변소 치는 인부 두 명을 불러다 염을 하고 납관에 넣어 봉인했다.

아즈텍 제국의 황제 ‘쿠에트라바신'(쿠이틀라왁)
라틴아메리카의 멕시코 중부 부근에 존재했던 ‘아즈텍 제국’의 왕이다.
해외 원정을 다녀온 흑인 노예 한 사람이 천연두균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가 죽임을 당한 후 천연두 전체가 아즈텍으로 퍼져나갔다. 쿠에트라바신은 즉위 80일 만에 천연두로 사망했다.
아즈텍 제국도 천연두가 퍼진 지 2년 만에 인구의 25%가 사망하며 멸망했다.

영국 여왕 ‘메리 2세’
영국 스튜어트 왕조의 왕(재위 1689~1694).
명예혁명 이후 ‘권리선언’을 수락하고 남편 윌리엄 3세와 공동으로 왕위에 올랐으며 남편의 부재중에만 정무를 봤다.
겸손하고 공평한 인품과 식견으로 국민들 사이에 인기가 있었으나, 천연두에 걸려 32세의 젊은 나이로 죽었다.

러시아 ‘표트르 2세’
표트르 2세(표트르 알렉세예비치)는(1727년~1730년) 표트르 1세의 장남 알렉세이의 아들이다.
부친은 황태자였으나 반역죄로 옥중 사망했다. 12살에 즉위해 섭정 체제하에 있었다.

1730년 1월6일 주현절, 혹한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 강에서 열린 정교 행사를 참관한 후 고열로 앓아누웠다. 3일 후 결혼식이 예정돼 있었으나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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