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동품 시장서 발견된 ‘사람 피부로 만든’ 나치 사진앨범
전쟁의 잔혹함은 세월이 흘러도 씻겨지지 않는다.
2020년 3월5일 독일의 한 수집가가 폴란드의 골동품 시장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진이 담긴 앨범 하나를 구입한다. 그런데 앨범 커버에서 사람의 문신과 머리카락이 나왔고, 심한 악취가 풍겼다. 수집가는 이것을 이상하게 여기고 아우슈비츠 박물관에 넘겼다.
얼마 후 전문가들의 분석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난다. 앨범 커버의 재료가 다름 아닌 사람이 피부로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피부의 주인이 부헨발트 강제수용소에 머물던 희생자의 것으로 추정했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인 1937년, 나치는 독일 바이마르 교외에 강제 수용소를 세우고 ‘부헨발트'(너도밤나무 숲)라고 명명했다. 부헨발트 수용소의 소장인 카를 오토 코흐와 그의 아내 일제 코흐는 악명을 떨쳤다. 이들은 수용자들을 잔혹하게 다뤘고, 기분에 따라 죽이기를 반복했다.
특히 히틀러 친위대 여성대원인 일제 코흐는 희생자들의 머리 가죽이나 피부를 벗기는 엽기적인 취미가 있었다.


그것으로 앨범, 책 커버나 전등갓, 장갑 등의 가정용품을 만들었다. 만약 문신을 한 수용자가 발견되면 독극물 주사로 독살한 후 피부를 벗겨내 수집했다.
고문은 물론 남녀 가릴 것 없이 성적학대를 일삼는 등 그녀의 악행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부헨발트를 거쳐간 약 25만명의 수용자 중 최소 5만 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아우슈비츠 박물관 측은 “이 앨범은 반인륜적인 범죄의 증거”라면서 “이는 참혹한 살인자 역사에 이름을 새긴 코흐의 모습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엘즈비에타 카제르 아우슈비츠 박물관 소장은 이 앨범에 대해 “이 연구는 두 표지 모두 기술과 구성으로 인해 같은 책봉 작업장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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