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120억 로또 당첨됐다가 3년만에 살인자가 된 남성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거주하던 마이클 토드 힐(54)은 행운의 사나이다.

원자력발전소 직원이었던 그는 2017년 8월 가스충전소에서 긁는 복권 한 장을 구매했다가 무려 1000만 달러(약 120억원)에 당첨됐다.

20년간 1000만 달러를 연금 형식으로 받거나 600만 달러(약 72억원)를 한 번에 수령할 수 있었다. 힐은 일시불 수령을 택해 세금을 제하고 415만 9000달러(약 50억원)를 받았다.

그는 복권에 당첨된 후 언론에 “아내의 교육사업을 지원하겠다”고 밝혀 모두의 부러움을 샀다. 힐은 이후에도 복권을 구매했던 주유소를 자주 들렀으며, 자신에게 복권을 팔았던 여직원에게 2000달러(약 239만원)를 선물로 건네기도 했다.

이런 그가 약 3년 후인 2020년 7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힐은 같은달 19일부터 20일까지 지역내 한 호텔에 머물렀다. 그가 체크아웃하고 난 후 객실에 들어간 청소 직원이 방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 숨져 있는 여성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다.


호텔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경찰은 사망한 여성과 객실로 들어간 힐을 확인하고 그를 살인용의자로 체포했다. 피해자인 케오나 그라함(23)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한 교도소에서 교도관으로 일했으며, 그 전에는 지역 재활센터에서 정신장애를 지닌 사람들을 돌보는 일을 했다.

이 사건이 알려진 후 각종 매체에는 그를 추모하는 지인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지인들은 그녀를 두고 “너그럽고 도전적인 여성으로 모두가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에게 힘을 주는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살인사건이 일어난 호텔.

그라함의 지인들은 힐을 전혀 몰랐다고 했다.

그라함의 한 지인은 “(힐은) 내가 아는 사람의 범위에 포함돼 있지 않았다. 그 점이 무섭다”며 “복권에 당첨되고 결혼도 한 사람이 갑자기 젊은 여성을 죽였다니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힐이 아내와 이혼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경찰에서 “함께 호텔에 들어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들과 문자를 주고받는 것을 보고 홧김에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120억 복권에 당첨금을 수령하는 마이클 토드 힐.

더욱 놀란 것은 힐은 수령한 복권 당첨금을 모두 날리고 무일푼 신세였다는 것이다. 변호사를 고용할 돈이 없어 국선변호인의 조력을 받아야만 했다.


무기 소지 및 1급 살인 혐의로 기소된 힐은 구속 상태로 재판에 회부됐으며, 가석방 없는 종신형 선고를 받았다. 현지 주민들은 거액의 복권에 당첨됐다가 살인자로 전락한 힐의 사건을 화두에 올리며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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