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보험금 노려 ‘만삭의 아내’ 절벽서 밀어 살해한 남편


튀르키예(터키) 남서부에 사는 하칸 아이살(40)과 셈라 아이살(32)은 부부였다.

2018년 6월18일 이들은 휴가를 맞아 터키 무글라 지방에 있는 유명 관광지 ‘나비 계곡’으로 놀러 갔다. 부부는 연신 셔터를 누르며 기념사진을 남겼다. 남편 하칸은 아내 셈라에게 절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자며 포즈를 취하라고 했다.

그러다 셈라는 300m 절벽에서 추락해 즉사했다. 당시 그녀는 임신 7개월 상태였다. 하칸은 구조대에 “아내가 절벽에서 떨어졌다”고 신고했다. 출동한 구조대는 절벽 아래에서 숨진 셈라를 발견했다. 뱃속의 아기도 숨진 상태였다.

하칸은 경찰에서 “아내가 가방에서 휴대전화를 꺼내달라고 요청해 절벽 다래로 가던 중 비명 소리가 들렸고 아내가 없어졌다”고 진술했다.

죽기 직전 셈라가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경찰은 절벽위에서 발을 헛디뎠거나 중심을 잃고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로 처리했다. 죽기 전 카메라에 찍힌 셈라의 모습은 배에 손을 얹고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데 하칸의 행동이 수상했다.

임신한 아내가 죽었는데도 전혀 슬퍼하는 기색이 없었다. 셈라의 유족들이 시신을 확인하러 갔는데도 하칸은 내내 차 안에만 앉아 있었다. 장례식 때도 무덤덤한 표정으로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사건 현장.
사건 현장을 조사하는 수사관들.

셈라의 오빠 등은 동생의 죽음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이들은 가장 먼저 보험사에 셈라 명의로 된 보험가입 내역과 보험금 수령 가능액을 확인했다. 그랬더니 셈라 앞으로 생명보험이 가입돼 있었고 수혜자는 남편 하칸이었다.


셈라가 사망함으로써 하칸은 40만 리라(약 6천3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셈라의 오빠는 하칸이 보험금을 노리고 동생을 살해했다고 보고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은 하칸이 생명보험금 뿐만 아니라 셈라 이름으로 11만9천 리라(약 1천900만원) 규모의 대출도 3건이나 받은 것을 확인했다.

하칸은 아내 사망 후 보험금을 타내려다가 경찰수사가 시작되자 보험사로부터 지급을 거절당했다.

경찰은 하칸이 보험금을 노리고 계획적으로 아내를 절벽에서 밀어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사고로 위장된 철저한 계획범죄였다는 것이다. 경찰은 하칸을 구속하고 검찰에 송치했다. 검찰도 하칸을 살인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하칸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나 검찰도 ‘계획 살인’을 확신했다.

하칸과 셈라 부부.

이에 대한 추가 근거로 임신한 셈라가 고소공포증이 있었는데도 절벽 위에서 3시간이나 있었던 점을 의심했다. 검찰은 주변을 살피며 범행 타이밍을 노린 것이라고 봤다.

셈라는 평소 대출 받는 것을 극도로 싫어했다. 그런데도 대출을 3건이나 받은 것은 하칸이 셈라 몰래 진행한 것이라고 판단했다.

하칸은 이런 합리적 의심에 대해 납득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2022년 10월25일 튀르키예 페티예 법원은 살인혐의로 기소된 하칸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에따라 그는 최소 30년은 복역해야 석방을 청원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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