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후 취업준비하다 6명 살리고 떠난 하재현씨
경북 구미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하재현씨.
그는 대구 가톨릭대학교 자율전공학부에 입학해 기계공학을 전공했다. 군 복무 후에는 자격증 시험에 매진했다.
그러던 2020년 12월10일 갑자기 집안 욕실에 쓰러진다. 얼마 후 아버지가 발견하고 즉시 근처 병원으로 옮겼다.
검사결과 뇌내출혈(뇌의 동맥이 터져서 뇌 속에 혈액이 넘쳐흐르는 상태)이었고 응급 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살아날 가망이 없다며 뇌사 추정 소견을 전했다.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평소 하재현씨는 장기이식을 받지 못해 숨지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생각했다.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자신도 기증하겠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밝혔었다.
부모는 이런 아들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의료진은 하씨의 몸에서 심장, 폐, 간장, 췌장, 신장(좌우)을 적출해 죽음의 문턱에 있는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이로써 하씨는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로 떠났다. 향년 25세.
하씨의 어머니는 “늘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던 착한 아이였으니 하늘나라에 가서도 편안하고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다. 부모로서 마음이 아프지만, 마지막 순간에 본인이 원하던 좋은 일을 하고 떠나니 한편으로 자랑스럽다”며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하씨의 동생은 “이제 엄마, 아빠는 내가 잘 도와드릴 테니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고 형이 원하던 것 실컷 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측은 “25살 젊은 친구가 뇌사로 깨어나지 못해 너무 안타까웠다. 재현씨가 생전 누군가를 살리고 싶어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께 전해 들었고, 그 뜻을 이어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고인과 유족에게 감사를 표했다.
고인은 장례를 거쳐 경북 김천의 가족묘에 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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