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나눔

4명에게 새 생명 주고 떠난 ‘효녀 여중생’ 김민지양

대전 충남여중 3학년에 재학중이던 김민지양(16)은 명랑한 성격에 학업성적도 우수했다.

특히 댄스에 남다른 열정과 재능을 가져 교내 댄스동아리 ‘혼상’ 팀원으로 활동하며 각종 댄스대회에 출전해 많은 상을 받았다.

힘차게 내일을 위해 달려가던 김양에게 갑자기 불행이 찾아온다.

2015년 1월16일, 김양은 저녁 식사를 한 후 구토하면서 쓰러졌다. 충남대병원으로 이송돼 검사를 받은 결과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민지의 뇌에 5cm 크기의 종양이 자라 있었다.

건강하던 딸에게 닥친 상황이 부모에게는 청천벽력 같은 일이었다. 이후 병세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뇌사 상태가 됐다.

김양은 장애가 있는 아버지를 돌보면서 의사의 꿈을 갖게 됐다. 평소 “아픈 사람을 돕겠다”는 말도 자주 했다. 부모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아픔 속에서도 딸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심한다.

김양의 아버지(소아마비 장애1급)는 “넉넉지 않은 형편을 헤아려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한번 말하지 않을 만큼 효심이 남달랐다. 병이 깊어지면서 많이 아팠을 텐데 이마저도 숨겼다”며“민지를 통해 아픈 사람에게 새 생명을 줄 수 있다면 딸의 죽음이 헛되지 않을 것 같아 장기기증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2월2일 의료진은 김양의 몸에서 췌장, 신장 2개, 간장을 적출해 불치병 환자에게 이식했다. 김양의 생명나눔으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 있던 4명이 새 생명을 선물 받았다. 졸업을 8일 앞둔 김양은 이렇게 하늘의 천사가 됐다.

민지를 떠나보낸 친구들은 졸업 다음 날 납골당을 찾아 사탕, 캐러멜, 편지, 장미꽃을 붙이고 눈물을 흘렸다.

외동딸을 잃은 김양의 부모는 딸의 모교에 학교발전기금 100만원을 기탁했고 학교 측은 생전에 활동하던 댄스동아리 이름을 넣은 ‘혼상장학회’를 설립했다.

김양의 아버지는 “친구와 후배들에게 민지가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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