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기자들이 남긴 편지
시사저널은 인턴기자제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대학 종강 시즌에 맞춰 인턴기자를 공개 선발한다. 보통 2~4명을 뽑는데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
시사저널은 인턴기자라고 해서 기자들 뒤치다꺼리나 시키지 않는다. 모집 공고에서 알 수 있듯이 시사저널 인턴기자는 ‘인턴’이 아니라 ‘기자’에 방점을 찍는다.
교육과정도 정규직 수습기자와 같은 과정을 거친다. 그만큼 제대로 가르치고 많은 기회를 준다. 사건 현장에도 보내고, 기명 기사도 쓸 수 있다. 인턴기자를 거쳐간 사람들을 통해 소문이 나서 시사저널 인턴기자는 어느 언론사 보다 인기가 높다. 인턴기자 출신들이 공개채용에 응시하는 비율도 높다.
인턴기자 선발은 서류전형과 면접을 거쳐야 하는데, 나도 재직시에 인턴기자 뿐 아니라 정규직 기자채용 평가관과 면접관을 지냈다.
일단 치열한 경쟁을 통해 인턴기자들이 선발되면 가장 먼저 사회팀에 배치된다. 나는 시사저널 재직 중 사회팀을 한번도 떠나 본 적이 없다. 때문에 인턴기자 교육은 나를 거쳐야 했다. 물론 공개채용을 통해 뽑힌 정규직 기자들도 사회팀은 필수 코스다.

그러다보니 인턴이나 신입 기자들과 정이 들 수밖에 없다. 물론 교육과정은 까다롭고 엄격하다. 특히 수습기자들 교육은 혹독하게 시켰다.
인턴기자들은 인턴기간이 끝나면 그냥 떠나기 아쉬웠던지 내게 손글씨로 쓴 편지 한 통씩을 남기고 갔다. 수습기자를 거친 후배 기자들도 이직이나 퇴사 등으로 회사를 떠날 때 내게 애증섞인 글을 남 겼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내게는 소중하다. 이들이 남긴 편지는 인연의 흔적들이었고, 추억이고, 삶의 기록이다. 볼 때마다 가슴이 짠~하다.



















모든 후배 기자들이 내 가슴에 남는다. 이중 가슴 속에 있는 아픈 마음을 꺼낸 다면 ‘김세희’다. 세희는 정규직 기자였다. 그땐 왜그리 모질게 했는지, 하여튼 그땐 그랬다. 다행히 세희도 떠날 때 내 마음을 알았는지 위 편지 중 하나를 남겼다.
세희야, 네가 언젠가는 이 글을 볼 것이라고 생각해 선배 마음을 전한다면 그때나 지금이나 선배는 네가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야. 너도 선배 마음 잘 알 것 이라고 생각한다.
선배도 뒤 돌아서면 마음이 편치 않았단다. 그때 그 시절 하나 하나의 모습이 선명하다.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았던 세희. 사랑한다 세희야, 너와 함께했던 시절은 짧았지만 소중한 추억이다. 행복하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