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명에게 새 생명주고 떠난 해금연주자 이지현씨
대전에서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지현씨(24)는 착한 성품을 지녔다.
고등학교 때 아버지가 좋아한 드라마 ‘추노’에 나온 해금 연주에 반해 국악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다. 그는 국악과 해금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이를 위해 목원대에서 한국음악을 전공한 뒤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밟으며 다양한 곳에서 해금 연주자로 활동했다.
그러던 지난 7월5일 이지현씨는 일을 마치고 귀가한 후 잠자리를 준비하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해 응급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의료진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며 뇌사판정을 내렸다.
이씨는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였다. 부모는 딸이 짧은 인생을 살았지만 마지막 길에 생명을 살리면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딸의 일부가 살아있다는 게 가족에게 위안이 될 것 같아 소중한 생명 나눔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건양대 의료진은 이씨의 몸에서 간장, 신장(좌우)을 적출해 위급한 환자에게 이식했다.
이로써 이씨는 3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의 천사가 됐다.

이씨가 세상과 이별하는 날 언니는 “지현아. 작년에 갔던 가족여행과 가족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던 순간이 아직도 생각나. 너와 함께한 추억을 평생 가지고 살아갈게. 우리 다음 생애에도 가족으로 만나 오래오래 함께 지내자. 많이 사랑해”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기증자와 기증자 유족의 소중한 생명나눔으로 3명의 새 생명이 살 수 있었고, 생명을 살리고 떠난 따뜻한 마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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