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악의 연쇄 강간 살인마 ‘드앤젤로’
조세프 제임스 드앤젤로(남)는 미국의 악명 높은 강간 살인마다.
그는 현직 경찰이던 1976년 세코이아 칼리지 저널리즘 교수였던 클로드 스넬링의 딸을 납치하려다 그와 마주쳤다. 드앤젤로는 그 자리에서 스넬링을 권총으로 쏴 살해했다.
이것은 드앤젤로가 벌인 연쇄살인의 서막에 불과했다. 그는 1979년 절도 혐의가 들통 나 재직하던 오번 경찰서에서 해고된 뒤 본격적으로 범행에 나선다.
이때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캘리포니아 전역을 휩쓸고 다니며 여성 혼자 있거나 커플이 있는 집을 골라 복면을 하고 무장한 상태로 침입해 범행을 저질렀다. 그의 엽기적인 행각 역시 충격적이다. 그는 성폭행이 끝난 뒤 크래커 등을 먹는 시간을 가졌다.

이 순간 자체가 피해자들에게는 악몽의 시간이었다. 드앤젤로는 커피잔과 찻잔 받침대를 피해자의 몸 위에 놓고 과자를 먹으면서,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면 살해하겠다고 협박했다.
커플이 사는 집에서는 남자를 묶어두고 피해 여성을 수차례 강간했다.
피해 남성을 엎드리게 한 뒤 접시를 뒤로 묶은 손에 들게 하고는 접시가 깨지면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그는 피해자들의 집에서 맥주를 꺼내 마시는 등 한동안 머물다가 심야에 유유히 사라졌다.
디앤젤로는 이런 방식으로 13명을 살해하고 여성 45명을 강간했으며, 100여 명의 집에서 강도행각을 벌였다. 피해자는 13세부터 41세 사이 여성들이다.
그는 피해자의 물품 가운데 기념품과 보석, 동전 등을 수집했다. 그의 범행은 1986년 18세 소녀를 강간 후 살해한 것으로 끝났다.
캘리포니아 경찰과 연방수사국(FBI)이 그의 뒤를 쫓았지만 요리조리 수사망을 빠져나갔다. 그사이 ‘골든스테이트(캘리포니아 별명) 킬러’라는 악명이 붙여졌고, 캘리포니아 시민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수사는 지난 30년간 제자리를 맴돌았다. 드앤젤로는 그런 경찰에게 끊임없이 도발하고 조롱했다. 범행이 집중된 1977년에는 경찰서에 전화를 걸어 “나를 붙잡지 못할 것”이라고 조롱하는가 하면, 지역 언론에 ‘흥분의 갈망’이라는 제목의 시(詩)를 써서 보내기도 했다.
1990년에는 살해 현장 인근의 한 헛간에 “나는 8살 에이프릴 마리 틴슬리를 죽였고, 곧 또 죽일 것이다”는 낙서를 휘갈겼다. 범행 14년 후인 2004년에도 여자 아이들이 자전거를 세워놓던 장소에 쪽지를 남겼다.
여기에는 “내가 널 지켜보고 있는데, 내가 바로 에이프릴 틴슬리를 유괴하고 납치한 그 사람이야. 네가 내 다음 희생자야”라고 적혀 있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가 범죄행각을 저질렀을 당시에는 주변 일대의 자물쇠란 자물쇠는 모두 팔렸고, 각각의 집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6천정 이상의 총기가 팔려나갔다고 전했다.
그의 범행은 미국 범죄사상 최악의 미제사건 중 하나로 꼽혀왔지만 경찰의 용의선상에 오르지도 않았다.
그러다 2016년 6월 FBI는 디앤젤로 사건의 재수사 결정을 내렸다. FBI는 웹사이트를 통해 제보를 받으며 5만달러(약 5천4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완전범죄로 끝날 것 같았던 그의 범행은 첨단 유전자(DNA) 분석 기술로 꼬리가 잡혔다. 경찰은 1980년 벤추라 카운티 살인사건 현장에서 확보한 DNA를 단서로 계보 찾기 사이트의 친척 유전자 감식 기능을 활용해 용의자를 압축했다.
그리고 2018년 4월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근교의 자택에서 디앤젤로를 체포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72세였으며, 최초 범행 후 42년 만이다. 디앤젤로는 경찰에 체포될 당시 희대 흉악범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경찰에게 “부엌 오븐 속에 굽고 있는 음식이 있으니 꺼내고 오겠다”며 태연함을 보였다.
그는 또 범행이 시작되기 직전인 1973년 변호사였던 아내 섀런 M.허들과 결혼했고 세 딸을 낳았다. 1970년 칼스테이트 새크라멘토 대학에서 범죄학으로 학위를 받을 때 아내 허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딸 중 한 명은 응급실 의사가 됐으며, 한 명은 캘리포니아대학(UC) 계열을 졸업했다.
그는 아내 허들과는 이혼했으며 이후 딸 미샤, 그리고 손자와 살아왔다. 경찰에서 쫓겨난 후 1990년부터 2017년까지 27년간 세이브 마트 슈퍼마켓의 배송센터 트럭 수리공으로 일했다.
그의 이웃은 “(디앤젤로)는 마당에서 오래된 낚싯배와 자전거 등을 수리하면서 트럭 열쇠를 찾지 못하면 간혹 혼자 욕설을 지껄이며 화를 내는 평범한 늙은이였다”고 증언했다.
디앤젤로의 처남은 지역 언론에 “그가 범인인 줄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앤젤로가 이혼 후 아내와는 왕래가 없었고 가끔 문자를 보낸 적은 있다고 했다. 다섯 번째 강간 피해자인 제인 카슨 샌들러는 “지난 수년간 꾸준히 연락하고 지내던 형사들이 이메일로 범인 검거 소식을 전해줬다. 너무 기뻐서 마구 울었다”고 말했다.
새크라멘토 고등법원은 13건의 살인과 13건의 강간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하고 드앤젤로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이날 드앤젤로는 무표정한 얼굴로 “여러분의 진술을 잘 들었다.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짤막한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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