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1000원 벌려고 매일 36kg 벽돌 나르는 소년


베트남 북부 산악지역인 하장(Ha Giang)은 수도 하노이에서 버스로 6시간 거리(350km)에 있다.

세계지질학회에서 보전지역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풍경도 수려하고 손꼽히는 청정 지역이다. 그만큼 오지에 위치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라이딩을 즐기는 여행자도 많다. 도로를 따라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과 소수민족의 삶을 가까이서 들여다볼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이곳에서 사는 소수민족들의 삶은 무척 고달프다.

하장의 한 마을에 사는 12살 소년 ‘쏘’는 불의의 사고로 아빠를 잃었다. 엄마는 다른 남성과 재혼하기 위해 중국으로 떠났고, 이후 가족들과 연락을 끊었다.

쏘는 연로한 조부모와 어린 두 동생과 살고 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옥수수 밭에 가서 일하는데 이 집의 주식은 옥수수다. 어린 쏘는 매일 벽돌을 나르고 있다.

1장에 12kg인 벽돌 3장(36kg)을 어깨에 짊어지고 매일 고산지대를 오른다. 벽돌 한 장을 나르면 2000동(한화 110원)을 벌 수 있다. 이렇게 하루 3번 왕복하면 총 1만8000동(한화 982원)을 번다.

고산지대 마을까지 가는 길은 거리도 멀고 가파르고 험해 차량이 다닐 수 없다. 오토바이에 벽돌을 싣고 갈 수도 없기 때문에 오로지 사람의 힘에 의지할 수밖에 없다.

최근 고산지대 관광지가 인기를 끌면서 다양한 건축물이 지어지는데 여기에 쓰일 벽돌을 운반하기 위해 어린 소년들의 고사리손이 동반되는 것이다.

이 지역에는 쏘와 같이 어려운 형편에 놓인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6~7살의 어린 아이들도 밥벌이를 위해 벽돌 나르는 일에 동원된다. 종일 벽돌을 날라도 2만동(한화 1100원) 이상을 벌 수 없다.


쏘의 사연은 이 지역 출신의 한 대학생이 SNS에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다행히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보낸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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