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에게 신장 기증하고 떠난 14개월 황연후군
대구에서 태어난 황연후군은 선천적으로 골격근육이 약화되는 희귀병인 근위축증을 앓았다. 부모는 아들의 건강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러던 2016년 3월 황군은 치료를 받던 대여용 인공호흡기 튜브가 제거되는 사고를 당하면서 뇌사에 빠진다. 의료진은 다시 의식을 회복할 가능성이 없다고 진단했다.
연후를 치료했던 서울대병원 주치의는 뇌를 기증하면 연구를 통해 향후 연후와 같은 환자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별을 받아들여야 했던 부모는 고심을 거듭했다. 평소 장기기증에 관심을 갖고 있던 부모는 뇌와 장기 모두를 기증하기로 결정한다. 아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본인들이 간절히 바라던 건강에 대한 소망을 다른 아이를 살리는데 쓰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에 의료진은 둘 중 한 분야만 기증 가능하다고 했고, 부모는 당장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을 하겠다고 밝혔다. 3월22일 오후 의료진은 황군의 오른쪽 신장을 적출해 불치병을 앓고 있던 어린이에게 이식했다.

14개월 동안 세상에 머물다 간 작고 여린 연후. 비록 땅에 발 한번 디뎌보지 못하고 하늘의 천사가 됐지만 숭고한 생명의 빛을 남겼다.
한국장기기증원은 “아이들의 기증은 같은 또래의 다른 생명을 살릴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며 기증자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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