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중 뇌사판정 5명 살리고 떠난 군인 박용관씨
박용관씨는 경남 김해에서 1남1녀 중 첫째로 태어났다.
그는 어릴적부터 책임감있고 정이 많았다. 늘 자신보다 남을 먼저 챙겼고 1급 장애를 가져서 거동이 불편한 사촌동생을 아끼고 보살폈다.
박씨는 운동을 좋아해 6년간 역도 선수 생활을 했고, 태권도 3단 단증을 갖고 있었다. 그는 성인이 되자 특전사에 지원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육군에 입대했다.
강원도 고성으로 자대배치를 받은 그는 직업군인이 되고자 간부시험을 준비해 부사관 1차에 합격하고 2차 시험까지 치렀다.
2019년 1월12일 박씨는 휴가를 나와 김해 어방동에서 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음식점 앞 길가에 서 있던 그는 지나가는 사람과 부딪쳤다. 군인 신분이라 다툼을 피하고자 사과를 했지만 이번에는 주먹이 날아왔다.
박씨는 턱을 맞고 쓰러졌고 보도 블럭 경계석에 머리를 부딪쳤다.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뇌출혈 진단을 받았고,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으나 뇌사상태가 됐다. 가족은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망연자실했다. 부모는 아들이 마지막 가는 길에 다른 생명을 살리는 길을 택했다.
착하게 살아왔고 남을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남들이 기억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한 결정이다. 의료진도 부모의 숭고한 결정에 경의를 표했다.
박씨는 심장, 폐, 간, 췌장, 신장(좌우)을 5명에게 주고 21세의 젊은 나이에 하늘의 별이 됐다. 죽음을 앞둔 불치병 환자들은 새 생명을 선물받은 셈이다.

고인의 어머니는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 꿈이었단 아들이 군인 신분으로 세상을 떠나서 더 가슴이 아프다”며 “늘 먼저 떠나 가슴 아파하던 사촌동생을 하늘에서 만나 잘 돌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잘 하라고 나무라기만 했던 것이 마음 아프다”며 “그래도 우리 가족 모두 너를 많이 사랑했던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유족과 지인들은 박씨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 하며 편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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