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내연남과 한지붕에서 동거하는 브라질 여성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의 한 한적한 마을. 이곳에는 세상의 모든 고정관념을 뒤흔든 세 남녀가 살고 있다. 주인공은 평범한 아내였던 안드레사와 그녀의 법적 남편 마누엘 미란다, 그리고 안드레사의 또 다른 연인인 레지날도 다 실바다.
이 세 사람이 한 지붕 아래서 부부이자 연인으로 살아가는 기상천외한 풍경은, 공개되자마자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단순한 치정극이나 스캔들로 치부하기엔, 이들이 보여준 삶의 방식과 관계의 무게가 그리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거짓말의 감옥에서 찾은 기상천외한 탈출구
시작은 안드레사가 레지날도라는 남성을 만나면서부터였다. 남편 미란다와 평온한 결혼생활을 이어오던 안드레사에게 레지날도의 등장은 커다란 감정의 소용돌이를 몰고 왔다. 안드레사는 집 안에서는 남편과 아내로서의 의무를 다하고, 집 밖에서는 레지날도와 은밀한 만남을 가졌다.
두 남자를 동시에 사랑하게 된 안드레사의 일상은 매일이 살얼음판이었다. 언제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함께,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두 남자를 속이고 있다는 죄책감이 그녀를 짓눌렀다. 누구 하나를 선택하고 다른 한 사람을 버리는 것은 그녀에게 불가능한 선택지였다. 두 사람을 향한 감정의 크기가 똑같이 컸기 때문이다.
거짓말이 주는 괴로움이 극에 달했을 때, 안드레사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엉뚱하면서도 과감한 해결책을 떠올렸다. ‘셋이서 함께 살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다.

안드레사는 먼저 늘 숨어 지내야 했던 연인 레지날도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한 집에서 다 함께 사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매번 도둑고양이처럼 눈치를 보며 만나는 상황에 지쳐있던 레지날도는 의외로 흔쾌히 찬성했다. 몰래 만나며 겪는 불안감보다는 차라리 떳떳하게 한 공간에 있는 편이 낫겠다는 판단이었다.
가장 큰 고비는 남편 미란다였다. 안드레사는 남편 앞에 무릎을 꿇고 자신의 외도 사실을 고백했다. 그리고 동시에 레지날도와의 동거를 제안했다. “두 남자에게 아내와 연인의 역할을 동시에 하려다 보니 계속 거짓말을 하게 됐고, 그 과정이 너무 괴로웠다”는 눈물의 고백이었다.
전통적인 가치관을 가진 사회에서 이러한 고백은 파국을 불러오기 십상이다. 하지만 남편 미란다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미란다는 큰 충격을 받았음에도 이 황당하고 기막힌 제안을 받아들였다.
아내를 다른 남성에게 완전히 빼앗기거나 이혼을 하는 것보다, 차라리 자신의 눈앞에 두고 함께 살아가는 편이 아내를 잃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내연남 레지날도가 부부의 집으로 짐을 싸 들고 들어오면서, 세 사람의 동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질투를 지워버린 완벽한 규칙과 평등
많은 이들은 이들의 동거가 얼마 가지 않아 질투와 싸움으로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남성의 소유욕과 질투심은 인류의 오랜 본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 사람은 서로를 향한 존중과 배려로 이 예상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이들이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언론에 보도되지 않은 철저한 규칙에 있었다. 세 사람은 한 침대를 쓰지 않는다. 안드레사는 두 남성의 침실을 번갈아 가며 방문하는 일정을 명확하게 정해두었다. 잠자리 순서나 횟수를 두고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철저히 합의한 것이다.
또한 집안의 권력 구조도 완벽하게 수평적이다. 법적인 남편이라고 해서 미란다가 더 큰 목소리를 내지 않고, 뒤늦게 들어온 연인이라고 해서 레지날도가 눈치를 보지도 않는다. 세 사람은 집안일과 생활비를 정확하게 셋으로 나누어 분담한다.
두 남성이 모두 밖에서 열심히 일해 돈을 벌어오면서, 집안의 형편은 과거보다 훨씬 풍족해졌다. 경제적 안정은 이들의 공동생활을 더욱 단단하게 지탱해 주는 버팀목이 되었다.
이들의 독특한 삶이 언론을 통해 세상에 알려지자 브라질 사회는 발칵 뒤집혔다. 전통적인 가족의 가치를 모독했다는 거센 비난과 비토가 쏟아졌고, 한편에서는 서로 동의했다면 제3자가 참견할 일이 아니라는 옹호론이 팽팽하게 맞섰다.
그러나 안드레사는 세상의 손가락질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그녀는 “두 남자를 모두 사랑하게 된 상황에서, 뒤에서 속이고 기만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모두에게 솔직한 이 방식이 훨씬 낫다”고 당당하게 반문한다.
그녀가 말하는 행복의 절대적인 조건은 두 남자를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똑같이 사랑하는 것이다. 편애가 시작되는 순간 이 위태로운 균형이 깨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의 경계를 다시 묻다
안드레사와 두 남자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질문을 던진다.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온 ‘일대일의 사랑’과 ‘제도적 결혼’이라는 틀이 과연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모두 담아낼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물론 이들의 방식이 보편적인 정답이 될 수는 없으며,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도덕적 거부감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은 속임수와 배신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역설적이게도 ‘가장 솔직한 소통’을 통해 자신들만의 평화를 찾아냈다.
세상의 비난 섞인 시선 너머로, 세 사람은 오늘도 한 집안에서 서로의 손을 잡으며 조용한 아침을 맞이한다. 이들의 기묘한 행복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들이 그어놓은 새로운 사랑의 경계선 안에서 세 사람은 그 어느 때보다 진실하게 서로를 마주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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