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후 6명 살리고 떠난 새내기 응급구조사 오혜정씨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오혜정씨(22)는 전주 기전여전 응급구조학과를 졸업했다. 김제의 한 병원에 취업한 후에는 응급환자들을 구하는 일을 했다. 평소 홀어머니를 모시고 남동생과 생활하면서도 항상 밝은 모습을 잃지 않았다.
그러던 2010년 10월27일 오씨는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다. 승용차 뒷좌석에 타고 있다가 큰 부상을 당했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 응급조치를 했지만 깨어나지 못했다.
전북대병원으로 옮겨진 오씨는 결국 뇌사판정을 받았다. 군 복무중 달려온 남동생과 어머니는 절망했다. 살아날 가능성이 희박했던 것이다.
딸이 깨어나기만을 바랐던 어머니는 가족회의를 통해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어머니 조점례씨는 “혜정이가 장기기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하늘에서도 기뻐할 것 같아 이 같은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오씨의 심장, 간, 신장, 각막 등을 적출해 6명에게 이식했다.
전북대병원에서 치료 받고 있던 만성 신장질환과 각막 질환 환자 4명이 이식 수술을 받았고, 간과 심장은 서울에 있는 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졌다. 평소 응급환자를 구조했던 오씨는 마지막에도 생명을 살리고 떠났던 것이다.

그녀의 미니홈피에는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이젠 웃을 준비 좀 해볼까”라는 글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또 많은 네티즌들이 글을 남기며 명복을 빌었다.
“마지막까지 남의 생명을 살리고 가신 당신이 아름답습니다”, “삭막한 사회에서 한줄기 따스한 햇살처럼 아름다운 사람이었습니다”, “하늘에서는 천사가 되어 행복하세요.” ■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