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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속차량에 몸 던져 ‘초등생 2명’ 구하고 숨진 할아버지


미국은 건널목을 건너는 아이들의 안전을 돌보는 ‘크로싱 가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모든 학교 앞 도로에는 크로싱 가드가 배치돼 등하교길 학생들의 안전을 책임진다. 은행원 출신인 밥 닐 할아버지(88)도 은퇴 후 교통안전 지킴이로 변신해 5년째 일하고 있었다.

2020년 2월18일 오전 캔자스시티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앞. 닐 할아버지는 평소처럼 학생들의 등교를 돕고 있었다.

이때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빠른 속도로 건널목을 향해 달려오는 것을 목격했다. 건널목에는 8세, 11세 아이들이 건너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아이들이 위험했다. 닐 할아버지는 순식간에 아이들을 길 밖으로 밀어냈다.

하지만 자신은 달려오는 차량을 피하지 못하고 그대로 충돌했다. 중상을 입은 그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숨진 닐 할아버지의 조카인 랜디 닐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게 하는 일이 사소한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삼촌에게는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면서 “이제 우리는 희생을 통해 그 일의 가치를 알게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닐 할아버지의 아들인 바트 닐도 “아버지는 이타적인 사람이었다. 아이들을 정말 사랑했다”며 “아버지는 모든 사람들의 얼굴에 미소를 만들어주는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해당 학교 직원들과 학생들은 사고 직후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기도를 하고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했다. 또 닐 할아버지가 영웅이었다며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학교 교장인 캐시 피디언은 “할아버지는 모든 사람에게 친절한 사람이었고, 누구보다 아이들을 사랑했다”며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에는 항상 웃음꽃을 피우셨다”며 안타까워 했다.

학생들도 “지난 밸런타인데이 때 할아버지에게 선물과 편지를 드렸었다”며 “할아버지를 만난 것은 큰 축복이었다”고 애도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과속 차량 운전자는 사고 당시 딴 짓을 하다 과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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