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 관을 매달아 놓은 ‘절벽 공동묘지’
중국 남서부에는 가장 강력한 소수민족 집단이었던 ‘보족’이 존재했다. 이들은 독립 정신이 강해 수시로 중원의 역사에서 이탈하려고 했다.
명나라 때는 봉건군주의 폭정이 거듭되자 반란을 일으켰다. 이에 격분한 황제는 대군을 보내 보족을 닥치는 대로 학살하며 인종청소에 나섰다. 이들은 후환을 없애기 위해 보족의 촌락을 불태우는 등 근간을 없애버렸다.
보족은 진압군을 피해 절벽 위에 올라가 최후의 항전을 거듭했다. 고전하던 진압군은 공성전을 벌이며 기습공격을 감행해 절벽을 점령하는데 성공한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절벽 위에 있어야 할 보족이 모두 사라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근에 살고 있던 보족이 모두 자취를 감춘 것이다.
보족이 어떻게 한순간에 어디로 사라졌는지는 지금까지 미스터리다.
보족은 높은 절벽에 관을 매다는 ‘현관장’(懸棺葬)을 최초로 시작한 민족이다. 이들은 단단한 통나무를 잘라 관으로 만들었다. 절벽에 매단 관은 나무 막대로 지지대를 삼거나 혹은 바위 돌출부에 매달았다. 관은 지상으로부터 낮게는 10m, 높게는 130m 높이에 자리를 잡았다.




보족이 절벽에 관을 매단 이유는 확실하지 않다.
학자들도 “보족이 망자를 적이나 동물로부터 지키고자 했다”거나 “천국이 하늘에 존재할 것이라고 믿고 그들에게 관은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의미했다”는 등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족 이후 현관장은 중국 남방 소수민족 지역에서 유행했다. 보족의 거점이었던 쓰촨성 지역의 절벽에는 아직도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수십 개의 관들이 수직으로 절벽에 매달린 기이한 형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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