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살 남편 다섯 번째 아내 된 13살 소녀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긴다나오주에 사는 압둘르자크 임파투안(남)은 결혼을 4번이나 했고, 여러 명의 자녀들을 두고 있다.
그는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48살 때인 2020년 10월22일 다섯 번째 결혼식을 올렸는데 새로 맞이한 신부의 나이는 놀랍게도 13살 소녀다.
두 사람은 35살의 나이 차이가 난다.
어린 나이에 결혼식을 올린 아스나이라 파만삭 무갈링은 “그가 나를 친절하게 대해주기 때문에 두렵지 않다”며 “요리를 잘하지 못해서 배우고 있다. 남편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결혼 후 소감을 밝혔다.
무갈링은 다른 아내들이 낳은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데, 이중 일부는 자신과 비슷한 나이다.
임파투안은 “나는 그녀를 발견하게 돼서 기쁘다”며 “그녀와 내 아이들을 돌보며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내가 성인이 되었을 때 아기를 가질 계획이다. 그 전까지는 학교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비를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민다나오자치구에서 조혼은 매우 보편적인 문화다. 남성은 15살 때, 여성은 월경을 시작할 때 결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민다나오 지역을 포함한 필리핀 전역은 조혼율이 높아 18세 생일 전 결혼하는 경우가 전체 여성의 15%를 차지한다. 이중 2%는 15살이 되기 전 결혼한다.
2017년 기준으로 필리핀 소녀 약 72만6000명이 성인이 되기 전 결혼했다.
전체 인구 중 80%가 가톨릭 신자로 추산되는 필리핀은 가톨릭 교리에 따라 이혼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때문에 일찍 결혼한 소녀들은 더욱 취약한 상황에 노출돼 있다.
어린이 조혼 풍습 종식 캠페인을 벌이는 비정부기구 ‘걸스 낫 브라이드'(Girls Not Brides)는 이런 조혼 풍습에 대해 “소녀들은 육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나 아내나 어머니가 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조혼은 우리가 미래를 위해 반드시 끝내야 하는 인권침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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