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초등학생 박정순양 실종사건
대전 유성구 장대동에 살던 박정순양(13)은 한 순간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1993년 1월, 정순이는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선행학습을 위해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같은달 28일 오후, 여느 때처럼 학원을 마치고 집에 들어왔다. 이날은 부모님께 “중학교 입학 통지서를 받으러 간다”며 곧바로 집을 나섰다. 부모님은 “잘 다녀오라”고 했는데, 그게 마지막 모습이었다.
이날 정순이는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날이 어두워오는데도 귀가하지 않자 부모는 친구들을 찾아갔다. 정순이 또래 아이들은 모두 입학 통지서를 받고는 집에 와 있었다. 수소문 해보니 정순이는 이날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 집을 나간 후 행방불명된 것이다.
부모는 곧바로 경찰에 실종신고를 접수했다. 하지만 경찰은 아이를 찾기 위해 적극 나서지 않았다. 수사는커녕 수색도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당시만해도 ‘실종’을 단순 가출로 여기기 일쑤였다.
아이가 실종된 후 부모는 하루하루 피가 마르고 속이 타들어갔다.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전단지를 만들고 현수막을 내걸었다. 전국을 돌며 딸의 행방을 찾았지만 어디에도 흔적이 없었다.
눈이 빠져라 전화기를 쳐다봐도 신빙성 있는 제보도 없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흘렀다. 부모는 죽기 전 딸의 생사를 확인하는 게 소원이 됐다. 언젠가 딸이 돌아올지 모른다며 이사도 가지 않고 전화번호도 바꾸지 않았다. 박양은 실종 당시 검정색 점퍼와, 청바지를 입고 검정색 농구화를 신고 있었다. 신체 특징은 오른쪽 등에 흉터(반점), 코밑에 점이 있다.

범인이 남긴 단서들
1.범죄 관련성 높다
아이는 가출할 이유가 전혀 없고, 징후도 없었다. 중학교 입학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으로 학원에도 열심히 다녔다. 그런 아이가 행방불명됐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납치 또는 유괴당했다고 봐야 한다.
당시는 차량 인신매매가 횡행하던 때였다. 대낮인데도 집을 나선 후 목격자가 없다는 것도 순식간에 차량 등으로 납치됐다고 봐야 한다.
2.범행 목적 ‘돈’ ‘양육’ 아니다
박양 집에 돈을 요구하는 연락은 없었다. 박양은 집 전화번호를 기억하고 있었고, 실종 전단지에도 부모 연락처가 있었기 때문에 범인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연락이 가능했다.
그런데도 아무런 요구가 없었다는 것은 돈을 위한 범행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학교 입학을 앞둔 아이를 키우기 위해 납치했다고 보기도 힘들다. 범인은 다른 목적을 위해 박양을 납치했다고 봐야 한다.
3.어디에 있는 것일까
현재 아이의 생사를 짐작하기는 힘들다. 다만, 어딘가에 살아 있어서 부모를 꼭 만나기를 기원할 뿐이다. 정순이 부모도 그 날을 위해 애타는 그리움으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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