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사연

제자들 수업 위해 ‘본인 유골’ 기증한 교장선생님


루마니아 남동부 프라호바주에는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가 있다.

이 학교 과학실에는 유리관에 씌워진 실물 크기 인체 해골이 보관돼 있다.

놀라운 것은 이 해골은 인공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실제 사람의 유골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유골의 주인공은 이 학교 전직 교장이었던 알렉산드르 그레고르 포페스쿠이다.

포페스쿠는 1908년 푸체니 모스네니 학교로 첫 부임했다.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을 이 학교 교단에서 보냈다. 재직 기간 중에는 단 한 번도 수업에 빠지거나 늦은 적이 없을 정도로 교육 열정이 남달랐다.

퇴임하기 10년 전 부터는 교장으로 재직했다. 당시 그는 학생들의 과학 실습 여건이 좋지 않은 것을 가슴 아프게 생각했다.

어느 날 그는 가족들에게 “내가 죽거든 유골을 학교 과학 실습실로 보내 학생들의 생물 수업에 도움이 되도록 해달라”는 유언을 남겼다. 그가 사망한 후 유족들은 이 유언을 지켰다.

1960년대부터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과학수업 시간에는 해당 유골을 통한 실습이 이어졌다.

루마니아 보건 당국은 학교 감사과정에서 실제 유골을 실습 교재로 사용한다는 것을 파악하고 감염 위험 등 위생상태 점검을 이유로 압수하기도 했다.

얼마 후 위생에 문제가 없다는 분석결과가 나오자 유골을 유리 상자에 넣어 다시 학교로 보냈다. 이후 지금까지 이 학교는 전직 교장선생님 유골로 과학 실습을 하고 있다.

첫 부임한 후 지금까지 100년의 세월히 훌쩍 넘었지만 포페스쿠 선생은 죽어서도 교단을 떠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푸체니 모스네니 초등학교 교장인 비올레타 바데는 “포페스쿠 선생은 사후에 컴컴한 관에 넣어져 지하에 묻히는 대신, 계속 교실에 머무르며 학생들과 호흡하기를 원했다”며 “그는 비록 유골의 몸일지라도 지금까지 교실 뒤편에 서서 사랑하는 학생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연은 <뉴욕타임스> 등 해외 언론에 소개되며 큰 감동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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