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여친 1000명’ 징역 8658년 선고된 성폭행 사이비 교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종교를 빙자해 여성 신도들을 노리는 사이비 교주들이 있다. 한국에서 J가 대표적이라면, 튀르키예(터키)에는 아드난 옥타르(60대)가 있다.

1980년대 대학을 중퇴한 옥타르는 신정(神政·종교적 신의 대리자에 의한 정치)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체포된다. 이후 ‘하룬 야햐’라는 가명으로 반(反)진화론을 주장하는 책을 쓰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부터는 자신의 지명도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사이비 종교 신도를 모집, 세뇌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부터는 ‘A9’라는 TV채널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교리를 전파했다.

옥타르는 토크쇼에 출연해 반진화론 교리를 설파하며 신도들을 끌어모았다. 2011년부터는 ‘키튼스(새끼 고양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대중들을 현혹했다.

이슬람의 가치관을 널리 알린다는 종교방송이었지만 내용은 선정적이고 논란거리였다. 이 프로그램에서 옥타르와 함께 출연한 여성들은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짙은 화장을 한 채 흥겨운 음악에 맞춰 춤을 췄다.

옥타르 아드난의 호화저택.

방송에 출연한 신도들의 복장 때문에 외설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옥타르의 주변엔 언제나 여자들이 가득했다. 파티할 때는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은 여성들이 그의 주변을 에워쌌고, 그가 다니는 어느 곳이든 미모의 여성신도들이 따라다녔다.

옥타르는 이 여성들을 ‘고양이’라는 애칭으로 부르며 성노리개로 삼았다.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 나온 J씨를 떠올리면 된다.


튀르키예 같은 이슬람 국가에서 옥타르는 눈엣가시였다. 이슬람 교단에서는 옥타르를 사이비라고 지적하는 고발이 잇다랐다. 당국에서도 옥타르가 여성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여러차례 경고했지만 그는 무시했다. 옥타르는 계속해서 호화롭고 방탕한 생활을 이어갔다.

그렇게 위세를 떨치던 옥타르는 한 여성신도가 그의 성폭행과 피임 강요사실을 폭로하며 무너진다.

여기에 금융범죄까지 연루되면서 2018년 조직원 200여명과 함께 성폭력, 인권침해, 범죄단체 조직 등 혐의로 체포된다.

압수수색 결과 옥타르의 주거지에서는 6만 9000개에 달하는 피임약이 발견됐다. 여성 신도들을 대상으로 성착취물을 제작해 피해자들을 협박한 사실도 드러났다.

당국은 옥타르가 운영하던 방송국을 폐쇄하고, 부동산 등 그의 전 재산을 몰수했다. 자택 겸 방송스튜디오로 사용됐던 건물은 철거됐다.

옥타르는 범죄단체 결성, 미성년자 성폭행 및 학대, 탈세, 고문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법정에서 “내 마음속엔 여성에 대한 사랑이 넘쳐난다. 사랑은 인간으로서, 이슬람교도로서의 당연한 자질이다”며 “내게는 1000명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는 극단적으로 센 남자”라는 말도 했다.

법정에서 피해자들은 옥타르에게 반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17살에 문제의 사이비 종교단체에 들어갔다는 한 여성은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고, 그때마다 “피임약을 먹도록 강요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튀르키예 법원은 1심에서 성폭행, 미성년자 학대, 사기 등의 혐의가 모두 인정된다며 징역 1075년을 선고했다. 옥타르는 형량이 높다며 항소했다.

그러나 이스탄불 항소심 재판부는 옥타르에게 징역 8천658년형을 선고했다. 이는 그가 이전에 받은 형기인 1075년의 8배나 되는 형량이다.


이로써 옥타르는 죽기 전에는 감옥에서 나오기 힘들게 됐다. 그럼에도 옥타르의 추종세력들은 제기된 논란들이 모두 ‘도시 전설’이라며 여전히 그를 신처럼 떠받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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