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만에 처형된 방글라데시 ‘국부 살인범’
방글라데시는 남부 아시아의 인도 북동부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48년 8월 파키스탄의 1개 자치령(동파키스탄)으로 독립했다. 하지만 서파키스탄(지금의 파키스탄)은 벵골족이라는 이유로 동파키스탄을 무시하고 핍박했다.
1971년 3월26일 유혈 독립전쟁을 벌여 방글라데시로 분리·독립했다.
초대 대통령은 동파키스탄 독립운동 지도자였던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이 맡았다. 그는 2대 총리와 4대 대통령에 선출됐다. 4대 대통령 재임시절인 1975년 8월15일 군부 쿠데타가 일어났다.
라만의 반대파와 육군 장교들이 탱크를 이끌고 대통령궁에 침입해 라만을 비롯해 총리 등 측근들을 암살했다.
이때 라만의 아내를 비롯한 일가족도 몰살당했다. 오직 장녀인 셰이크 하시나와 차녀 셰이크 레하나만이 서독으로 피신해 있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장녀인 셰이크 하시나는 현재 방글라데시 총리다.
1991년 민주주의 정권이 복귀하자 쿠데타 세력들에 대한 처벌이 시작됐다.
1998년 셰야크 파루크 라만 중령을 비롯한 14명의 장교들은 체포됐다. 이중 재판에 회부돼 3명은 무죄를 선고받았고 5명은 구금됐다. 파루크 라만 중령을 비롯한 나머지 6명은 대법원에서 최종 사형이 확정돼 2010년 1월28일 처형됐다.

쿠데타 세력 중 한 명인 압둘 마제드는 1996년 해외로 도피해 도주생활을 이어갔다. 방글라데시 법원은 궐석재판을 열어 그에게 사형을 최종 확정했다.
인도 콜카타에서 20여 년 간 숨어 지내던 마제드는 2020년 3월달 말 귀국했다가 수도 다카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다카 법원은 마제드가 체포되자 곧바로 사형집행영장을 발부했다. 아사두자만 칸 내무부 장관은 “마제드를 체포한 것은 올해 방글라데시에 가장 큰 선물”이라고 밝혔다.

마제드는 압둘 하미드 대통령에게 사면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냈지만 거절당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4월12일 오전 0시1분 마제드에 대한 교수형을 전격 집행했다.
이로써 그가 쿠데타에 가담한 지 45년 만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쿠데타 세력 중 5명은 아직도 잡히지 않았으며 이중 1명은 짐바브웨에서 사망했다.
한편 셰이크 무지부르 라만은 방글라데시에서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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