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쇄에 묶인 채 발견된 1800년 전 ‘로마군 노예’ 유골
‘고대 로마’는 기원전 753년 이탈리아 반도에 위치한 도시 로마에서 시작해 기원후 476년 서로마 제국이 붕괴할 때까지의 로마 문명을 말한다. 로마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약 150년 간 여러 정복 전쟁을 통해 지중해 전역을 제패했다.
2021년 6월8일 영국 북부 러틀랜드 지역의 한 건축 현장에서 고대 로마시절의 노예 유골이 발견됐다. 유골은 몸이 옆으로 비틀어진 상태에서 발목에는 철제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 모습이 무덤이 아닌 도랑에 버려지듯 내던져 지면서 생긴 것이라고 밝혔다. 유골은 방사성 탄소연대 측정 결과 서기 226~427년에 생존했던 사람으로 추정됐다.
학자들은 고대 로마가 영국을 침략했을 당시인 1600~1800년 전 노예의 존재를 입증하는 유골이라고 판단했다. 사망 당시 나이는 20대 후반~30대 초반으로 내다봤다.
유골의 다리뼈에서는 외부 충격으로 인해 생긴 외상과 과도하고 반복적인 신체활동을 하면서 생긴 흔적들도 있었다. 다만 유골 주인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찾아내지 못했다.
이번 발견은 고대 로마 제국이 지배했던 지금의 영국 잉글랜드와 웨일스, 스코틀랜드 남부 지역(로만-브리튼 또는 브리타니아)에 노예 제도가 존재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증거로 평가받고 있다.
로마가 영국을 점령한 기간 동안 노예제도가 있었다는 사실은 문헌 등을 통해 알려졌지만 직접적인 고고학적 증거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유골이 발견된 장소에서 60m 떨어진 곳에는 로마 묘지가 있다. 당시 사람들은 노예를 차별하는 관행에 따라, 로마인과 분리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로마인들이 묻히는 묘지에서 떨어진 곳에 유골의 주인을 매장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편 2014년 12월 프랑스 남서부지역에서 로마시대의 집단 무덤이 발견됐다. 이 무덤에서는 목과 발목에 족쇄를 차고 있는 노예의 유골이 다수 포함됐다.
무덤이 발견된 지역은 고대에 전투사(글래디에이터)와 야생 동물간의 전투가 열렸던 원형 돔 경기장이 있던 터다.
이 무덤은 서기 1~2세기에 만들어 졌으며, 무덤의 주인은 당시 원형 경기장 근처에서 집단 학살을 당한 노예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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