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운영하다 뇌사판정 후 5명 살리고 떠난 손경애씨
경북 영양에 살던 손경애씨(53)는 남편과 함께 마트를 운영했다.
손씨는 평소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움을 주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조손가정 등에 식료품을 기부하고 인재육성장학금 기탁에도 솔선수범했다.
손씨는 또 산을 좋아해 주말이면 가족이나 지인들과 등산하기를 좋아했다.
2022년 8월7일 아침 손씨는 일하는 도중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경색으로 혼수상태를 반복했다. 의료진은 뇌사판정을 내렸다.
갑작스럽게 닥친 상황에 가족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가족들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한 가닥 희망을 가졌으나 의료진은 “깨어날 가망이 없다”며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했다.
가족들은 이별을 준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됐다. 고심한 끝에 어려운 이들을 돕는 것을 좋아하던 아내이자 어머니였으니 마지막에 다른 사람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다음날 의료진은 손씨의 몸에서 간, 신장, 각막 등을 적출해 다급한 환자들에게 이식했다. 이로써 손씨는 죽음의 문턱에 있던 5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나라의 천사가 됐다.

손씨의 남편 이영우씨는 “배우자의 말이라면 무엇이라도 흔쾌히 믿고 따라주던 아내가 함께 생업에 임하며 아들과 딸을 장성시켰기에 앞으로 마땅히 누렸어야 할 부분들을 생각하면 안타깝다”며 “고된 생업을 함께 하며 애들을 잘 챙겨줘서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손씨의 자녀들은 “엄마의 마지막 가는 길이 누군가에겐 새로운 희망이 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고 간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영양군은 “갑작스런 삶의 끝에서 다른 아픈 이들을 위한 기증을 결심해 주신 손경애님의 가족과 기증자에게 감사드린다”며 “가장 소중한 생명나눔을 실천해주신 숭고한 결정이 지역사회에서 아름답게 기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고인을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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