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죽이고 10대 제자와 동거하다 40년만에 덜미 잡힌 남편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에 살던 크리스 도슨(남)은 전직 고등학교 체육 교사이자 유명 럭비 선수 출신이다.
1982년 1월8일 그의 아내 리넷 도슨이 갑자기 실종된다.
크리스는 아내가 사라지자 본인의 학생이자 아이들의 베이비시터였던 10대 조앤 커티스와 살기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크리스가 리넷을 살해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경찰이 땅에 묻혀있던 리넷의 옷가지를 발견하면서 타살가능성이 높게 제기됐고, 크리스가 유력한 용의 선상에 올랐다.
하지만 크리스는 “아내가 두 딸을 남겨두고 사라졌다”며 “종교 단체에 빠져 가족을 버리기로 선택한 것 같다”며 혐의를 부인했다.경찰은 리넷의 시신을 찾는데 집중했으나 끝내 발견하지 못했다. 타살 증거인 시신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사건은 미궁에 빠진다.
크리스는 1984년 조앤과 결혼했지만 1990년 이혼한다. 이후 조앤은 경찰에 도슨이 리넷을 죽였다며 신고했고 재수사가 이어졌지만, 검찰은 증거 부족을 이유로 기소하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2018년 5월 현지 언론인이 진행한 팟캐스트 ‘더 티처스 펫(The Teacher’s Pet)은 잊혀져가던 이 사건을 자세히 다루면서 급반전된다.
해당 팟캐스트는 당시 이루어진 경찰 수사에 대해서 밝혔으며, 리넷이 실종되기 얼마 전부터 크리스가 제자인 조앤 커티스와 성적인 관계를 맺기 시작했다는 증언을 포함한 새로운 증거들을 제시했다.
팟캐스트를 통해 이 사건은 호주를 넘어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고 재수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경찰이 재수사에 나서면서 이전에 나오지 않았던 여러 정황 증거와 증인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같은 해 5월 크리스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고, 검찰은 기소하면서 새 국면을 맞이한다.
그리고 약 4년 만인 2022년 8월30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최고법원은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크리스(74)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사건 발생 40년 만이다.
호주 법률은 경범죄를 제외한 대부분의 범죄에 공소시효를 적용하지 않는다.
재판부는 크리스가 자신의 제자이자 도슨 가족의 베이비시터였던 10대 소녀와 바람을 피웠고, 이혼 시 위자료 지급을 피하고자 아내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크리스는 아내가 광신적 종교집단에 들어가기 위해 당시 네 살, 두 살인 두 딸을 버리고 집을 나갔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리넷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그녀가 아이들을 무척 사랑했으며 이를 볼 때 그가 집을 나갔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봤다.

크리스의 전 제자이자 두 번째 아내였던 조앤 커티스 또한 증언대에 섰다. 조앤은 자신이 베이비시터로 일할 동안 크리스가 계속해서 리넷에게 모질게 굴었으며, 지배적인 성향을 보였다고 증언했다.
조앤의 증언에 따르면 크리스는 그녀가 가는 곳, 만나는 사람, 심지어 입는 옷까지 감시했으며, 리넷이 집을 비우거나 잠을 잘 때 자신과 관계를 맺었다고도 증언했다.
크리스는 현재 시드니에 있는 실버워터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이며, 호주법에 따라 최대 무기징역을 선고받을 수 있다. 표준 가석방 기간은 20년이다.
현지 언론은 “그가 보석으로 풀려나지 않는 이상 여생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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