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명 살해 ‘미국판 이춘재’ 새뮤얼 리틀
권투선수 출신의 새뮤얼 리틀(79)은 키가 190cm인 거구다.
그는 변변한 직업 없이 노숙으로 전국 각지를 떠돌아 다녔다. 지난 2012년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켄터키주의 한 노숙자 숙소에 있던 리틀을 마약사범으로 체포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경찰에 신병이 넘겨져 살인사건으로 추가 기소됐다. 당시 무죄를 주장했지만 DNA대조를 통해 미시시피주 잭슨,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에서 일어난 3건의 살인사건이 그의 범행인 것으로 확인됐다.
리틀은 법원에서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후 1994년 텍사스 주 오데사 형제 살인사건 조사를 받기 위해 텍사스 교도소로 이감됐다. 수사당국의 범죄조회 결과 리틀은 1956년부터 절도와 사기, 마약 복용, 가택 침입 등 각종 범죄를 저질러 지금까지 100회 가까이 경찰에 체포된 전력이 있었다.
리틀은 심장병과 당뇨를 앓아 휠체어에 의지하며 수감생활을 했다. 그러던 2018년 11월 그는 1970년대부터 2005년까지 40여 년간 16개주에서 93명을 죽였다고 고백했다. 그의 늦은 자백 이유는 다른 교도소로 이감을 목적에 둔 것이었다. 이런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미국사회는 경악했다.
만약 사실로 확인되면 미국 역사상 최악의 연쇄살인범으로 기록되게 생겼다. FBI도 “리틀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연쇄살인범일 수 있다”고 밝혔다.
기존 최악의 살인마로는 48명 이상을 죽인 게리 리지웨이, 33명을 죽인 존 웨인 게이시, 30명을 죽인 테드 번디 등이 꼽힌다. 리지웨이는 현재 종신형으로 복역 중이며, 웨인과 테드는 사형이 집행됐다.

FBI는 리틀의 말이 얼마나 정확한 것인지 집중 조사에 들어갔다.
그의 범행은 속속들이 확인됐다. 1982년 플로리다 로지힐 숲에서 발견된 20세 여성 살인사건도 리틀의 범행으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리틀에게서 “신이 지구상에서 내게 그짓(살인)을 하라고 했기 때문에 죽였다”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1970년대 워싱턴DC 버스 정류장에서 납치된 19세 여성도 리틀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이 여성은 한 번 도망쳤다가 다시 그의 손에 붙잡혀 무참하게 희생됐다.
루이지애나 경찰도 1982년과 1986년 일어난 59세 여성, 40세 여성 살인 사건의 실마리를 리틀의 자백을 통해 찾아냈다. 그를 취조한 프린스조지 카운티 경찰관 버니 넬슨은 “새뮤얼 리틀은 정말 괴물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리틀은 ‘새뮤얼 맥도웰’로 불리기도 했다.


현재까지 리틀의 자백으로 최소 34건의 살인사건이 입증됐다. FBI에 따르면 리틀은 총기나 흉기를 사용하지 않고 맨손으로 살해했다. 피해자를 때려 혼절하게 한 뒤 목을 졸라 죽였다. 피해자는 대부분 마약 중독자나 매춘부 등이었다.
리틀이 장기간 범행을 숨길 수 있었던 것도 피해자들의 시신에 외상이 발견되지 않은 탓이었다. 살인사건이 아닌 약물 중독이나 사고에 따른 죽음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리틀은 대단한 기억력을 갖고 있었다. FBI는 리틀이 희생자들과 살해 당시 상황을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수많은 피해 여성들을 그림으로 그려냈다.
리틀을 조사한 FBI 요원은 “그는 희생자와 살인사건을 매우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었다”며 “그가 어디에 있었고 어떤 차를 몰았는지 등은 잘 기억했지만 정확한 날짜는 떠올리지 못했다”고 전했다.


FBI는 리틀의 추가 피해자의 신원을 확보하기 위해 리틀이 그린 희생자들의 스케치를 공개했다. 스케치 속 피해자는 모두 여성이다.
FBI는 리틀의 자백을 토대로 수 십건의 장기미제 살인사건을 해결했으나, 리틀이 자백한 사건 중 수십 건은 아직 피해자의 신원도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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