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이 떠밀려오는 베네수엘라 해안 마을
한때 부자나라였던 남미의 베네수엘라. 하지만 잇따른 경제정책 실패와 실정이 이어지고 가장 큰 돈줄이었던 석유가격이 폭락하자 국가 파산위기에 내몰렸다.
베네수엘라 과카 해변 마을에 사는 약 2000여 명의 주민도 빈곤에 허덕이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런데 2020년 12월9월부터 기적같은 일이 벌어진다. 해변에서 금반지 등 보석이 잇따라 발견되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에는 해변 모래사장에서 보석이 발견됐다.
이 소식이 마을에 퍼지자 주민들은 너나없이 해안으로 몰려들었다. 삽시간에 보석을 찾으려는 마을 주민들도 가득 메워졌다.
이곳에 사는 라레스(여·25)는 “처음 해변의 모래사장에서 보석을 발견한 뒤 너무 흥분된 마음으로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이후 마을 전체에 이 소식이 퍼지면서 모두 해변으로 보석을 캐기 위해 나왔다”고 설명했다.
보석은 몇 번에 그치지 않고 계속 나왔다.
금반지와 은팔찌, 보석이 박힌 액세서리 등이 심심찮게 발견됐다. 모든 주민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보물찾기’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찾아낸 귀금속 중 일부는 1500달러(약 193만 원)에 팔리기도 했다.


해외 언론에서도 관심있게 보도하면서 이곳은 ‘보석이 나오는 마을’로 알려졌다. 하지만 보석의 출처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어디서 떠밀려 오는지를 찾지 못한 것이다.
일부는 가라앉은 해적선에서 왔다고 하고, 또 누군가는 전설 속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고 믿기도 하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뉴욕타임스>가 현지 주민이 발견한 보석 중 하나를 전문가에게 보내 분석을 의뢰했고, 베네수엘라 제조 보석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고품질의 18캐럿 금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매체는 “이 보석들은 대체로 20세기 중반에 상업적으로 제조된 것으로 보이지만, 제조된 시기와 장소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더욱 정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 마을은 한때 베네수엘라 어류 가공 산업의 중심이었지만, 공장이 하나둘씩 문을 닫기 시작해 현재는 대부분 폐업한 상태다.

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주요 생산물이었던 정어리와 참치 등의 수확량 급감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보물찾기’가 시작된 뒤부터 정어리 수확량이 늘기 시작했고,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부족했던 휘발유 공급도 개선되는 행운이 뒤따랐다. 주민들은 “이것은 신의 뜻”이라며 감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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