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사 후 5명 살리고 떠난 ‘태권도 소년’ 이창현군
전남 광양에서 1남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창현군(14)은 착한 심성을 가진 아이였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 초등학교 1학년부터 태권도를 배웠다. 광양 중동중학교에 입학한 후 전라남도 태권도 대표선수로 선발됐다. 전국대회에 나가 금메달을 따는 등 ‘태권도 꿈나무’로 각광 받았다.
이군의 꿈은 장차 국가대표가 돼서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무대에 나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순간에 돌이킬 수 없는 불행이 찾아온다.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5년 4월7일 오전 11시50분쯤, 이군은 학교 2층에서 추락해 두개골이 골절되는 심각한 부상을 입는다.
곧바로 순천 성가롤로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이 회복되지 않았고, 의료진은 뇌사판정을 내렸다.
부모는 아들과의 마지막 이별을 준비했다. 평소 심성이 착했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던 성품이었기에 그 마음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한다.
4월11일 의료진은 이군의 몸에서 폐장, 간장, 췌장, 좌우 신장 등 장기를 적출했다. 이어 5명에게 이식해 새 삶을 선물했다. 짧은 삶을 살았던 창현이는 이렇게 세상에 큰 울림을 남기고 떠났다.

가족들은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가 목표였던 창현이의 꿈은 결국 이뤄지지 못했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우리 아이의 못다 핀 꿈을 이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별은 아쉽지만 장기기증을 통해 착한 창현이의 마음과 뜻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 장기기증 활성화와 인식개선에 도움이 된다면 더 바랄 게 없다”고 강조했다.
순천시는 “창현군의 소중한 생명 나눔은 우리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남겼다”면서 “앞으로도 이군의 뜻처럼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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