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 짝짓기하다 암컷 물어 죽인 ‘동물원 북극곰’
미국 미시건주 로열 오크 ‘디트로이트동물원’에는 약 260여 종 1천500여 마리의 동물이 보호되고 있다. 이 동물원은 북극곰 번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그중 한 마리가 수컷 북극곰 누카(16)였다.
동물원 측은 누카의 짝짓기를 위해 2020년 1월 신시내티동물원에 있던 암컷 북극곰 아냐나(20)를 데려왔다.
3월 말부터는 자연스럽게 둘을 만나게 했다. 누카와 아냐나는 서로를 탐색했고, 몇 달간 각방을 쓰다 2021년 2월8일 개체 번식을 위해 합방했다.
수컷은 이미 다른 여러 암컷과의 교배에서 새끼를 낳은 적이 있었다. 이전에는 동물원 내 다른 암컷 수카(8)와의 사이에서 쌍둥이를 얻었다. 동물원 측은 이번에도 교배에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누카가 교배 도중 아냐나를 물어 죽인 것이다. 개체 번식을 위해 인위적으로 마련된 짝짓기의 장은 뜻밖의 사고와 함께 피로 물들었다.
이로써 디트로이트동물원은 1988년 북극곰 사육장에서 비슷한 일이 있은 지 30여 년 만에 또 한 번 북극곰을 잃게 됐다. 다만 짝짓기 시도 중 한쪽이 다른 한쪽을 물어 죽인 건 이 동물원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이로써 이 동물원의 북극곰 번식 프로그램도 실패로 돌아갔다.
디트로이트동물학회 최고 생명과학 책임자는 “아무런 갈등 없이 잘 지내던 북극곰 사이에 문제가 발생했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충격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2020년 러시아의 한 동물원에서도 짝짓기에 동원된 암컷이 수컷에게 물려 죽는 일이 있었다.
당시 발정기였던 수컷은 암컷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지만 암컷이 별 관심을 보이지 않자 순식간에 달려들어 목덜미를 물어 죽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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