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죽이는 법’ 쓴 후 실제 남편 살해한 소설가
미국의 작가 낸시 크램튼 브로피(70대)는 로맨스 소설가다.
그녀는 2011년부터 소설 <당신의 남편을 죽이는 방법>을 온라인 신문에 연재했다. 여기에는 남편을 죽이기 위해 경제적으로 압박하고, 종교적·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묘사돼 있다. 총기와 칼, 독극물 등을 이용해 살인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후 <잘못된 남편> <마음의 지옥> <잘못된 경찰관> 등 소설 7편을 연이어 발표하며 인지도를 높였다.
주요소재는 추리소설의 단골 메뉴인 살인미수, 범죄, 방탕한 삶 등이다. 2017년 발표한 ‘잘못된 경찰관’에서는 하루종일 남편을 살인하는 꿈을 꾸는 여성을 다뤘다.
이런 그녀가 2018년 9월5일 남편 다니엘 C 브로피(63)를 살해하고 불법으로 총기를 사용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다. 워싱턴포스트 등 현지 언론은 “소설가가 제목처럼 실제로 자신의 남편을 죽여 경찰에 붙잡혔다”며 주요 뉴스로 다뤘다.
실제 그녀가 쓴 소설에는 “로맨스 소설 작가로서, 나는 살인을 생각하며 대부분 시간을 보낸다. 그러다가 결국은 경찰 조사 과정까지 떠올리게 된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범행 목적은 ‘보험금’이었다.
경찰에 따르면 요리 강사 겸 요리사로 일하던 그녀의 남편 다니엘은 석 달 전인 6월2일 오리건주 요리학교에서 총을 맞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다니엘은 사건 당일 아침 학교에 도착해 오전 7시21분에 건물 경보를 해제했다. 사무실에 들어간 다니엘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한다.
오전 7시30분쯤 다니엘의 동료가 학교에 도착했으나 사체를 발견하지 못하고 오전 8시 학생들이 건물에 들어가 부엌 뒤쪽에서 그의 시신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출동했을 때 다니엘은 가슴과 등에 총을 맞았으며 몸싸움을 벌인 흔적은 없었다. 사건 현장에는 다니엘의 지갑과 개인 소지품은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

하루 뒤인 6월3일 낸시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 가장 친한 친구이자 남편인 다니엘이 살해당했다”며 “슬픔을 극복하기 전까지 며칠간 연락을 하지 말아달라”는 글을 올렸다.
그러나 경찰은 다니엘이 다니던 요리학교 감시 카메라에 낸시가 포착된 것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다니엘이 출근한 후 곧바로 낸시가 건물로 따라 들어갔다가 다시 나오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혀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또 다니엘이 사망했을 경우 35만 달러(약 4억 5천100만원)의 생명보험 수혜자로 등록된 것도 드러났다. 낸시는 유력한 살인 용의자로 떠올랐다.

그러자 그녀는 담당 경찰에게 자신이 용의자가 아니라는 편지를 생명보험 회사에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으며 보상으로 4만 달러를 제시했다. 하지만 경찰은 제안을 거절하고 낸시를 살인혐의로 체포해 구속하면서 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은 그녀가 휴대전화로 “살인을 은폐 할 수있는 10가지 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을 본 것도 추가로 확인했다. 결국 돈을 노린 그녀의 범행은 실패로 돌아갔고, 대신 26년간 함께 산 남편을 죽인 ‘살인자’로 기록됐다.
그녀는 법원에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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