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관광객이 던져 준 먹이로 27kg 된 ‘뚱보 원숭이’의 최후


태국 방콕에는 유명한 원숭이가 있었다.

다른 원숭이에 비해 몸무게가 세 배 이상 되는 초고도비만이다. 보통 원숭이가 8~10kg인 반면 이 원숭이는 무려 27kg나 됐다. 사람들은 그에게 뚱보 삼촌이란 뜻의 ‘엉클 패티’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 원숭이가 뚱보가 된 것은 관광객들이 던져 준 먹이 때문이다. 방콕 방쿤 티안의 한 시장 근처에서 서식하던 긴꼬리 원숭이는 스스로 먹이 찾는 것을 포기했다.

활동량이 줄고 관광객이 준 먹이에 의존하다보니 점점 몸무게가 불어났다. 급기야 배를 땅에 질질 끌고 다닐 정도로 뚱보가 됐다.

관광객들은 이 모습이 신기하다며 계속 먹이를 던져줬다. 건강에 치명적인 상황에까지 이르자 방콕 야생동물관리국이 나섰다. 지역 동물보호단체들과 연계해 2017년 이 원숭이를 보호소로 옮겨 건강 검진을 실시했다. 수의사는 “초고도비만 상태로 심장병과 당뇨 위험이 높다”고 진단했다.

보호소 측은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며 억지로 운동을 시켜 체중 감량을 도왔고 얼마 후 체중은 약 3kg 정도 줄어들었다.

보호소 측은 이대로라면 엉클 패티가 조만간 퇴원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내다 봤다. 그러나 2019년 2월26일 엉클 패티는 보호소를 탈출했다.


보호소는 달아난 원숭이를 찾기 위해 비상이 걸렸다. 폐쇄회로(CC)TV를 살피고 인근 숲을 수색했지만 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혹시나 관광객들이 먹이를 주던 곳에 갔는지 살폈으나 이곳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한 원숭이 보호단체 대표는 “엉클 패티가 보호소에서 다른 원숭이에게 먹이를 빼앗긴 뒤 분을 이기지 못하고 탈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보호소는 엉클 패티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지금까지 행방불명 상태다. 이에 원숭이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대부분은 20살의 고령에다 초고도 비만까지 있는 상태에서 살아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지역으로 옮기거나, 살해당했을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엉클 패티는 목격되지 않았다.

방콕 야생동물보호국은 엉클 패티의 비만은 관광객들에게 책임이 크다고 비판했다. 원숭이는 거의 매일 밀크쉐이크와 젤리, 쿠키 등 온갖 가공식품을 먹었다고 한다.

동물보호국은 “동물에게 함부로 먹이를 주는 행위는 야생 동물을 죽음으로 내몰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뚱보 원숭이 엉클 패티는 인간에게 큰 교훈을 주고 홀연히 사라진 셈이다.■

<저작권자 ⓒ정락인의 사건추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