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칭다오 세입자 가족 ‘주인 일가족 몰살사건’
중국 길림성 연길시 출신인 리씨(40)는 일가족 3명과 함께 칭다오 청양구의 한 아파트 6층(601호)에 월세로 살았다.
그의 가족은 아내(32)와 동갑내기인 부모(68) 등 4명이었다. 리씨는 7층(702호)에 사는 집 주인과 계약하면서 연간 1만 8천위안(약 3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조건은 매달 월세로 지불하기로 했으며, 선불금으로 1천 위안을 냈다.
하지만 그는 한 달이 지난 후 계약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사이 리씨는 집주인에게 840위안까지 빌렸으니 사실상 한 달 동안 공짜로 산 것이나 다름없다. 집주인 지씨 부부는 월세를 독촉하기 시작했다.
지속적으로 아래층에 내려와 리씨와 일가족에게 “집세를 내라”고 요구했다. 당장 집세를 낼 여유가 없었던 리씨와 일가족은 집주인과 그의 가족을 살해하기로 마음먹는다.
2017년 11월14일 여주인이 월세 독촉을 하러 내려오자 그 자리에서 목 졸라 살해했다. 아내가 돌아오지 않자 남편 지씨는 딸(16)을 아래층으로 내려 보냈다. 딸 역시 리씨 일가족에게 같은 방법으로 살해당했다.
아내와 딸이 모두 돌아오지 않자 지씨는 직접 아래층으로 내려갔다가 밧줄로 목이 졸려 살해됐다. 리씨 일가족은 위층으로 올라가 하나 남은 아들(9) 마저 살해했다. 이렇게 해서 집 주인 일가족 4명을 한 날 한 시에 몰살시켰다.
이후 리씨는 집주인의 집으로 들어가 현금 4천700위안(약 77만원)과 675위안(약 12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후 도주했다. 이웃집에서는 아무런 소리도 듣지 못했고, 이런 사실을 까맣게 몰랐다.
다음날 오전 10시30분쯤, 두 명의 남성이 지씨 집 현관문을 두드렸다. 지씨 아들이 다니던 소학교 교사들이었다. 지씨 아들이 학교에 등교하지 않자 교사들이 직접 집에 찾아왔던 것이다.
집안에서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옆집 문을 두드려 “아이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고, 학부모의 휴대전화도 연락이 안 된다. 또 집 문을 두드려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다”며 사정을 물었다. 그러자 옆집 사람도 “우리도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얼마 후 근처에 사는 지씨 어머니가 달려와서 아들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알아보려고 했다. 하지만 현관문이 굳게 닫혀 있어 집안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지씨의 어머니와 이웃들은 “혹시 가스가 누출돼 중독된 것은 아닌가”하는 의심을 하기 시작했다.
부랴부랴 열쇠수리공을 불렀고, 경찰에도 신고했다.
경찰과 열쇠수리공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보니 집안은 아주 깔끔하게 정리돼 있었고, 식탁에는 먹다 남은 음식이 그대로 있었다. 그런데 안방으로 들어가자 침대 옆에서 지씨의 어린 아들이 살해된 채 죽어있었다.
그때서야 경찰은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직감했다. 경찰은 나머지 가족들이 집안에서 보이지 않자 601호 현관문을 두드렸다. 이곳에서도 아무런 인기척이 없자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갔으며, 그 안에서 지씨 일가족 3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지씨는 침실에서 손이 묶인 채 얼굴을 땅바닥에 떨군 채 숨져 있었다. 그의 아내는 옷장 옆 방바닥에 쓰러져 있었고, 딸은 침실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다. 시신의 입에는 모두 비닐테이프가 감겨져 있었다.
경찰은 601호에 살던 리씨 일가족 4명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에 들어갔다. 칭다오 경찰당국은 중국 전역에 공개수배령을 내렸다. 그리고 사건발생 2일 만인 16일 오후 6시 베이징의 한 주택에서 4명을 검거했다.

칭다오 중급인민법원은 살해 혐의로 기소된 리씨 일가족에게 전부 사형을 선고했다. 구체적인 사형 집행 날짜는 공개되지 않았다.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중국인들은 경악했다. 특히 미성년인 어린 아이들까지 살해했다는 잔혹함에 또 한 번 혀를 내둘렀다.
성난 여론은 범인들에게 강력 처벌을 요구했다. 월세를 주지 않기 위해 집주인 일가족을 살해한 세입자 살인마 가족, 그들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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