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명 죽인 ‘콜롬비아 마약왕 살인기계’ 뽀빠이의 최후
콜롬비아의 ‘파블로 에스코바르’는 전설적인 마약왕이다.
그는 콜롬비아 중부도시 메데인(Medellin)에서 국제 마약 유통망인 ‘메데인 카르텔’을 조직해 미국 내 코카인 유통량의 80%, 전 세계 유통량의 35%를 장악하기도 했다.
에스코바르는 마약 유통을 통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1987년부터 1993년까지 포브스가 선정한 국제 억만장자 목록에 7년 연속으로 이름을 올렸다. 1989년에는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 7대 부자에 선정됐다.
에스코바르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살인, 암살, 테러, 밀수 등을 일삼았다. 결국 1993년 12월2일 정부군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다 44살의 나이로 사살된다.
에스코바르에게는 오른팔로 불리는 존 하이로 벨라스케스(일명 뽀빠이)가 있었다. 그는 18세에 에스코바르가 이끌던 메데인 카르텔에 가입한 후 살인청부업자 역할을 맡아 수많은 사람들을 잔혹하게 살해하는 등 ‘살인기계’로 악명을 떨쳤다.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아랑고 전 대통령이 보고타 시장 후보일 때 납치하는 등 정치인과 언론인 등의 납치·살해도 일삼았다.

1989년에는 유력한 대선후보를 살해하는데도 앞장섰다. 당시 대선후보 중 마약조직과의 전쟁을 벌이던 루이스 카를로스 갈란 상원의원의 당선이 유력했다.
이에 위기를 느낀 에스코바르는 벨라스케스 등을 시켜 암살을 명령했고, 유세를 준비하던 갈란 의원은 괴한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이 사건으로 체포된 벨라스케스는 징역 30년을 선고받고 보고타 북부의 가장 삼엄한 교도소에 수용됐다.
그는 콜롬비아 잡지 <세마나>와의 옥중 인터뷰에서 300명을 살해하고, 지난 1980~90년대에 3천명의 살해사건에서 모종의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이 살해한 경찰이 25명이라고 밝혔다.

2014년에 가석방되자 유튜버로 변신하기도 했다.
카르텔이 저지른 살인과 폭력 등을 들려주는 유튜브 채널 ‘참회하는 뽀빠이’는 구독자가 120만명에 달했다.
당시 그는 “젊은이들이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경고하려고 채널을 개설했다”고 말했지만, 메데인 카르텔이 자행한 살인과 폭력 등을 설명하는 100여 개의 동영상을 게시하며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이에 그의 손에 살해된 희생자 유족 등은 범죄를 이용해 돈벌이를 한다며 크게 분노했다. 벨라스케스가 2018년 5월 약탈 등의 혐의로 다시 감옥에 들어가면서 그의 유튜버 활동은 오래가진 못했다.
그에게 죽임을 당한 영혼들의 복수인지 벨라스케스는 감옥에서 식도암 판정을 받았다.
2019년 말부터는 수도 보고타의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러다 2020년 2월6일 57세의 나이로 최후를 맞이했다. 이로써 악으로 점철된 삶도 종지부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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