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화제

노예처럼 학대한 ‘마피아 아버지’ 살해한 세 자매


러시아 모스크바 북쪽 알투페예프스키에 사는 미하일 하탸투랸(57)은 마피아 보스였다.

그는 아파트에서 10대 세 자매와 함께 살았다. 딸들의 이름은 크리스티나(19), 안겔리나(18), 그리고 마리아(17)다. 이들은 수년 간 아버지 미하일에게 학대당하며 노예처럼 살았다.

2018년 7월27일 미하일은 마약을 복용한 뒤 환각 상태에서 흉기로 딸들을 “죽여버리겠다”며 위협했다. 그러자 위협을 느낀 세 자매 중 첫째 딸이 아버지의 얼굴에 고추 스프레이를 뿌려 앞을 못 보게 만들었다.

그 사이 막내 딸이 사냥용 칼로 아버지의 몸을 수차례 찔렀다. 이어 둘째딸은 망치를 이용해 아버지의 머리를 내리쳐 상해를 입혔다. 미하일은 아파트에서 탈출을 시도했지만, 다시 공격을 당해 엘리베이터 근처에서 사망했다. 그는 목과 가슴 등 몸 30여 곳에 자상을 입었다. 세 딸은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에 체포된 세 자매는 “아버지로부터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했다”며 범행사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조사 과정에서 아버지가 2014년부터 3년 동안 성폭행. 감금, 폭행 등 학대를 일삼았다고 털어놨다.

아버지에 대한 증오도 드러냈다. “우리는 그를 증오했고, 그가 영영 돌아오지 않게 떠나길 원했다”고 말했다.


세 자매의 변호를 맡은 알렉세이 파신은 “자매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정당방위를 주장했다. 아울러 변호인단은 “소녀들은 끝이 보이지 않는 지옥에 살고 있었다”며 “이들은 학대 증후군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포함한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세 자매의 지인들과 이웃들을 조사해 아버지 미하일이 평소 딸들에게 심각한 학대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미하일의 아내는 남편의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2015년 가출했다.

모스크바 대학에 다니던 오빠 역시 집을 나가 따로 살고 있었다.

미하일은 딸들이 가출한 아내와 연락을 금지시켰다. 이들을 감시하기 위해 집안에 폐쇄회로(CC)TV까지 설치했다. 세 자매에게는 위치추적기를 지니게 해서 항상 위치를 알리게 했다.

그는 딸들을 학교에도 가지 못하게 하고 옆에서 시중을 들게 하는 등 노예처럼 다뤘다. 딸들을 통제하기 위해 집에 보관 중이던 사냥총, 권총, 칼 등의 무기로 지속적으로 협박했다. 한 번은 카펫에 개털이 묻었다는 이유로 강제로 털을 먹이기도 했다.

세 자매 중 한 명은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자살 시도까지 했다.


당시 미하일은 병원 측에 “자살이 아니라 실수”라고 둘러댔다. 미하일의 승용차(아우디 Q7)에서는 공기압식 소총과 권총 등 각종 총기류와 2㎏의 헤로인이 발견되기도 했다.

세 자매의 지인들은 “평생을 악몽 속에 살아야 되는 그들의 입장이라면,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라며 자매의 행동을 옹호했다. 세 자매의 오빠 세르게이(21)는 현지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 동생들이 먼저 아버지를 죽이려고 했을 리가 없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찰은 세 자매를 ‘공모에 의한 집단 살해’ 혐의로 입건했고, 검찰은 세 자매를 계획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사건 당일 오전 미리 흉기를 챙겨놓는 등 사전에 모의했다는 것이다.

기소 내용이 유죄로 인정되면 최대 징역 20년 형이 선고될 수 있다. 이들은 보석으로 풀려났으나, 서로 만나거나 사건의 목격자나 언론 매체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금지됐다.


러시아에서는 세 자매의 무혐의 처분을 요구하는 서명 청원서가 10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여론의 주목을 받고 있다. 재판은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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